황금빛 나뭇잎이 뒤틀리고 타버릴 때,
일광이 와인빛으로 변하던 보드라움이 그리워
저녁이 오는 길이 그리운 것처럼
이른 아침, 조용한 은혜의 포옹 속
가을이 그리워
떨어지는 나뭇잎 소리가 그리워
땅에서 하늘로, 뿌리에서 뿌리로.
숲길의 향기가 그리워
저물어가는 날을 헤치고,
속삭이던 노래, 속삭이던 이야기,
그 모든 시간이 그리워
내 피부를 쓰다듬고
머리에 키스를 해줬던
가을바람과 함께
자장가보다 달콤했던
나무들의 속삭임이 그리워
변해가는 나뭇잎에도
하염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