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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즈김치 Aug 24. 2024

가을이 그리워

황금빛 나뭇잎이 뒤틀리고 타버릴 때,

일광이 와인빛으로 변하던 보드라움이 그리워


저녁이 오는 길이 그리운 것처럼

이른 아침, 조용한 은혜의 포옹 속

가을이 그리워


떨어지는 나뭇잎 소리가 그리워

땅에서 하늘로, 뿌리에서 뿌리로.

숲길의 향기가 그리워


저물어가는 날을 헤치고,

속삭이던 노래, 속삭이던 이야기,

그 모든 시간이 그리워


내 피부를 쓰다듬고 

머리에 키스를 해줬던 

가을바람과 함께

자장가보다 달콤했던

나무들의 속삭임이 그리워


변해가는 나뭇잎에도

하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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