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물콩 Aug 02. 2024

청춘


요즘은 빵 만들기를 자주 하며 일상을 보낸다.

25kg짜리 밀가루를 여름이 오기 전에 얼른 동내야 겠다는 생각 때문에 더욱 조급해지려던 참이다.


천연발효빵은 꾸준한 인내와 성실함의 표본인것 같다. 평생을 살면서 성실함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을 해

왔던 나지만, 하고 싶은 일을 쫒다보니 어느새 많은 것들을 얻게 되었다.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하면 되는 거다. 꾸준함이 주는 최종의 결과는 달콤하고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아름답게 빛난다. 



하지만 마치 마라톤 같은 끝이 보이지 않아도 꾸준하게 달려야 하는 그 과정은 매번 즐겁지는 않다. 

조금 더 좋은 결과물이 보여질 듯 말듯한, 그 경계 사이에서 늘 조급함은 따라온다. 

조급해지기 시작하면 마음도 불안정해지고 결국엔 내가 지금까지 해온 성과들을 부정하게 된다. 



왜 나는 아직도 이만큼일까, 


이정도 꾸준히 해왔으면 더 잘 해야 하는 것이 아니야?



이런 생각들을 가끔 하게 되지만 정신건강에 매우 해롭다.

이럴때에는 조급함을 버리고 꾸준함의 힘을 믿으면 된다.

나는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고, 지금도 잘 하고 있는 중일 거라고 믿어보자!



기공이 찌그러진게 매우 맘에 안 들지만..

계속 굽다보면 언젠가는 볼륨감도 식감도 다 잡은 빵을 구울 수 있겠지?



오전에 엄마한테 물었다.



“ 엄마 나는 앞으로도 쭉 한 길만 팔거야! 그러면 지금하는 것들 나중에는 훨씬 더 잘 할 수 있겠지?”



“ 멋진 수빈이~ 당연하지! 너는 휘둘리지만 않으면 되는거야”



“ 근데 왜 나는 마음이 조급할까?”



“젊어서 그래~”



“ 젊어서라니? ”



“ 원래 그 나이대는 다 그래~ 그 나이대에 생각이 복잡하지 않으면 노인이나 다름 없지~ 딱 그럴 나이야, 그 나이대에는 가능성이 너무 무한해서 어디로 갈지 모르니 생각이 복잡해지지~ 바다 한가운데서 헤엄치는 것과 같은거야. 지금 너가 한 10년쯤 뒤엔 하고 싶은 것들도 줄고, 해야하는게 명확해져서 그나마 삶이 단순해질거야. 지금을 잔뜩 누리고 즐겨~! 아직은 창창해서 가능성이 너무 많아서 마음이 복잡해지는거야~”



“ 아..! 내가 청춘이라서 그런거구나? ” 



“맞아 한창 청춘이야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