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반서기 Aug 19. 2021

큰 딸 결혼식을 앞두고

     

수연이는 사돈집에서 아무것도 받고 싶지 않아 했다. 이유인즉 자기가 받으면 아빠도 그만큼 해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폐물도, 바깥사돈이 해주려고 했던 명품가방도 모두 거부했었다.

너무 힘들어하기에, 한참 동안 카톡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메시지를 들려주었다.     

잠시 후 아이가 하나님과 나에게 고맙다며 큰 위로가 되었다고 했다.

“수연아, 오늘 아침에 하나님이 말씀을 주시는구나.”

“요한복음 14장 1절.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 말씀 주셨구나. 엄마가 늘 상 두려움에 쌓여 살아온 것이 그대로 너에게도 전이가 된 거 같아. 너무 미안해.

하나님은 치료하시는 분이란다. 엄마를 고치고 치료하신 하나님께서 너의 슬픔과 고민들도 해결해주시지 않겠니? 아자아자, 파이팅.”

“걱정 마요, 엄마. 잘 되겠지.”

“그래. 하나님이 무능하지 않잖아. 네가 고민하는 문제도 잘 아시지 않겠니? 넌 그저 네 일에 최선 다하면서 실력 차곡차곡 쌓아나가면 돼. 너한테는 꿈과 목표가 있잖아. 그걸 이루어주실 거고. 하나님이 들으시고 너를, 네 마음을 하나씩 만져가실 거야. 엄마를 통해 하나님께서 너에게 부탁하시고 권면하신다는 사실을 믿으렴.”

“말씀 감사해요 위로가 돼요.”

“너의 일생을 책임지신다고 하시는구나. 어렵지 않게 하시고, 네 꿈을 이루어 주리라 하셨어. 네가 아뢰는 만큼 하나님이 네 마음을 만지시고, 너의 모든 삶을 책임지신다고 하니까 넌 아무 걱정 말고 열심히 일하고 시간 나는 대로 하나님을 찾으렴. 결혼식도 걱정 말라고 하셨어. 하객을 비롯해서, 모든 순서도 지키시고, 축의금까지도 걱정 말라고 하셨어. 엄만 이번 결혼식에 들어갈 모든 비용을 빚지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거든. 하나님이 이루어주시리라는 확신도 생겼고.. 복된 신혼여행이 되게 하신다고 하셨어.”     

“감사하네. 엄마한테도 감사해요.”     

한 시간 넘게 긴 카톡을 주고받는 동안 내 안에 쌓여있던 두려움들이 어느덧 안개 걷히듯 맑아져 있음을 느꼈다.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하나님은 시공을 초월하여 역사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신실하신 아버지께서, 약속대로 하나님께서 결혼식의 모든 과정을 책임져주셨고, 예상했던 하객보다 훨씬 더 많은 축하를 받았다. 걱정했던 것이 무색하리만큼 하객들과 축의금도 넉넉히 들어오게 하셨다.           


“약속을 지키시는 아버지, 감사합니다.

우리 모녀를 불쌍히 여기사, 삶에서 만나는 모든 위기를 잘 넘길 수 있는 지혜와 힘을 주세요.                    

작가의 이전글 두려움의 산을 극복하기까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