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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S ELECTRIC Aug 14. 2023

대기업 기술영업사원이 전하는 소통 노하우

성공적 회사생활을 위한

사람으로 태어나 인간이 되어라-공자 -


사람 ‘인’에 사이 ‘간’을 합쳐서 인간이라고 부르듯이 공자님 말씀에 “사람으로 태어나 인간이 되어라”라는 것은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 인생을 잘 표현한 말이 아닐까 싶다.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간다는 말은 사람들 사이에서 관계를 맺고 소통을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아서 문제다.

그래서 이번에는 기술영업사원으로 회사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관계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고객과의 소통 “관심과 빠른 피드백”


기술영업사원에게 가장 중요한 관계라면 업무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어있는 고객과의 관계가 아닐까 싶다. 고객과의 관계에서 내가 잘했던 부분을 되짚어보면 고객에게 ‘관심’을 가지고 ‘빠른 피드백’을 꼽을 수 있다.

특별하지 않다 할 수도 있겠지만, 고객에 따라서 본인이 요청했던 사항을 정확히 기억하고 내가 피드백을 주지 않으면 언제 줄 수 있겠냐는 메일을 보낼 만큼 꼼꼼한 고객도 있는 반면에 본인이 요청하고는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고객들의 요청사항들을 ‘관심’가지고 ‘빠른 피드백’을 주다 보면 좋은 관계가 지속되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오랜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고객은 결국 본인이 필요할 때 어떤 ‘답’이라도 빠르게 줄 수 있는 영업사원을 찾게 되어있다. 



직장 선후배 사이 소통 “역지사지와 배려”


가장 중요한 관계가 고객과의 관계라면 가장 치명적인 관계는 직장동료 그 중에서도 직장 내 선후배들 사이 관계가 아닌가 싶다. 아이러니하게도 고객과의 관계가 잘못되었다고 퇴사를 하지 않지만, 직장 상사와의 관계가 잘못되어 회사를 그만두는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나 역시 회사생활을 하면서 선후배들과 많은 갈등을 겪어봤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후배의 경우는 ‘역지사지’, 선배의 경우는 ‘배려’가 아닐까 싶다.


후배사원으로 업무를 하다 보면 선배사원들의 지시가 이해가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라떼는’이라는 말을 하는 선배사원이 꼰대라서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최소한 그런 지시에 대해서 선배사원의 입장에서 왜 이런 지시를 나에게 내렸는지에 대한 생각은 해보는 게 좋다. 이런 생각을 통해 선배사원을 이해하게 된다면 내가 동일한 상황에서 후배사원에게 어떤 방식으로 지시를 하면 좋을지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어 본인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경험해본 MZ세대 후배사원에 경우 본인이 ‘배려’ 받지 못하는 업무지시에 대해서는 반감이 컸다. 선배사원 입장에서 내가 일도 바쁜데 그런 일까지 신경 쓰면서 일을 해야 하냐는 불만을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시대가 바뀌었으니 선배사원들도 무조건 적인 지시와 복종을 기대하기보다는 후배사원에게 내가 지시하는 업무나 행동이 어떤 이유인지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배려’를 같이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유관부서와의 소통 “감사에 대한 생색내기”


기술영업은 업무특성상 유관부서와 많은 일을 같이하게 된다. 이 때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정말 내 맘 같지 않네’ 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영업은 최전선에서 고객이 요구하는 사항을 받는 부서라 마음이 급하지만 대부분 유관부서들은 본인들이 하고 있는 업무가 있는 상태에서 영업이 요청하는 일을 처리해야 한다. 한마디로 입장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런 유관부서와의 소통을 위해서는 ‘감사에 대한 생색내기’가 필요하다. 사실 그들이나 나나 모두 회사에서 주어진 일을 하는 것은 사실이고, 서로 업무를 하는 것뿐인데 왜 내가 그들에게 감사를 표시해야 하냐는 불만을 가지는 영업사원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영업사원들이 알아야 할 것은 직무 특성상 영업사원은 본인이 하는 업무에 대한 성과가 눈으로 보여지기 쉬운데 반해서 유관부서는 상대적으로 노력에 비해서 업무성과가 가려지는 경우가 많다. 유관부서 담당자가 하지 않은 일을 만들어서 생색을 낼 필요는 없으나 유관부서에 지원이 본인의 영업활동에 도움이 되었다면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한 감사함을 담당자와 그 사람을 평가하는 팀장님께 공유하며 ‘감사에 대한 생색내기’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며 영업사원이 유관부서와 소통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 아닐까 싶다.



최근 내가 담당하던 대리점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던 직원이 5년만에 퇴사를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마지막 인사를 하러 간 날이라 하루 종일 우울한 기분이었던 날이 있었다.

사실 그 직원과의 첫인상은 서로 좋지 못했다. 내가 회사생활을 하면서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여러가지 이유로 스트레스가 많았던 시절에 대리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것인데 그 전 담당하던 대리점 직원이 능숙했다 보니 쉽게 처리됐던 대리점 업무들이 미숙한 신입사원이 맡게 되니 당연하게 실수가 많아지고 시간이 걸리게 되었고, 대리점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오히려 내가 가이드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니 어느 하루는 짜증이 나서 별것 아닌 직원의 실수에 짜증을 냈던 적이 있었다.


물론 짜증을 내고나서 ‘아차’ 하는 마음으로 잘못된 나의 행동에 대해서 진심 어린 사과를 했었고, 전화위복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 후로는 서로 간에 업무를 하는데 문제가 없이 잘 소통하면서 업무를 수행했었다.


시간이 흐르다 보니 그 직원은 대리점 내에서 가장 능숙한 직원으로 성장했고, 내 업무를 누구보다도 많이 지원을 해주는 가까운 직원이 되었는데, 이제 떠나간 다니 섭섭한 마음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더 큰 업체에 기술영업사원으로 좋은 조건으로 간다는 직원의 말에 진심으로 응원해 주고 싶었다.


그 직원과 커피를 마시며 마지막 대화를 하던 중 본인이 아직 입사하여 기술영업 업무를 시작하지 않았지만, 거기에 가서 어떻게 업무를 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할 때 내가 영업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이 가장 많이 생각 날 것 같고, 대리점에서 취급하는 여러 메이커 직원 중에서 내가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이 가장 배울 점이 많았기에 감사하다는 말을 해주었다. 물론 생각하지도 못했던 그 직원에 감사인사에도 놀랐지만, 이런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해주는 칭찬은 생각보다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 글에 모든 이야기를 담을 수 없지만, 기술영업사원으로 업무를 하면서 꽤나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며 다양한 경험들을 해보았다. 내가 한 명의 인간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관계를 맺으며 터득한 노하우로써 기술영업사원에게 소통이라는 것은 ‘진심으로 다가가기’ 라고 생각한다.


내가 관계를 맺는 사람이 고객, 유관부서, 선후배 또는 그 누가 되든지 간에 그 사람과 소통하며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진심을 먼저 보여주어야 한다. 내가 가식을 가지고 그 사람들을 대하게 되면 그 사람들 역시 나에게 가식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되어있다. 


물론 회사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이런 생각이 순진한 생각이고 상대에게 이용을 당할 수도 있다. 실제로 나 역시 누군가에게는 이용을 당했던 경험은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진심을 다해서 다가가는 노력을 했을 때가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훨씬 더 결과가 좋았다. 


타인으로부터 진심이 느껴지는 본인에 대한 칭찬을 들었을 때 가질 수 있는 기분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큰 기쁨을 준다. 나 역시 퇴사한 대리점 직원을 통해 진심을 다한 칭찬을 들었을 때 기분이 매우 좋았고, 이런 경험은 내가 상대방에게 진심을 다해 소통했을 때만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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