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에서 바라본
샌프란시스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에서 바라본 AI 시대 전력의 미래
샌프란시스코는 늘 혁신의 상징이었다. 케이블카가 언덕을 오르내리던 19세기부터 실리콘밸리의 AI 기업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는 오늘까지, 이 도시는 ‘기술이 일상을 바꾸는 현장’ 그 자체다. 이번 여행 중 나는 그 미래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얻었다. 바로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Waymo)를 타고 도심을 이동한 순간이었다.
처음 탑승할 때는 약간의 긴장감이 있었다. 하지만 출발하자마자 그 감정은 곧 감탄으로 바뀌었다.
웨이모는 마치 수십, 수백만 번의 도시 주행 데이터를 몸에 익힌 듯했다. 차선 변경, 정지, 회전이 모두 자연스러웠고, 오히려 인간 운전자보다 과감하면서도 여유 있는 운전을 보여줬다. 앞에 택배 트럭이 정차하자 속도를 천천히 줄이다가 매끄럽게 차선을 바꾸고, 차도 위 작은 장애물은 “괜히 피하면 더 위험하다”는 듯 그냥 지나쳤다. 그 판단은 마치 경험 많은 베테랑 운전자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정차 위치도 놀라웠다. 탑승객이 타고 내리기 편한 지점에 정확히 멈췄고, 하차 후에는 자동으로 조용히 출발했다. 음악이 은은히 흐르는 실내는 안락했고, 무엇보다 드라이버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점이 편했다. 목적지를 바꾸거나, 중간에 정차 장소를 변경하는 것도 앱 몇 번 터치로 해결됐다.
도심 곳곳에서 이미 웨이모가 자연스럽게 운행되고 있었고, 사람들은 이를 신기하게 쳐다보지 않았다. 자율주행이 이미 샌프란시스코의 일상에 녹아든 것이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AI 기술이 단순히 ‘편리함’을 넘어 도시의 에너지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자율주행차는 수많은 센서와 카메라, 고성능 AI칩을 통해 매초 수백 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한다. 이 모든 계산은 결국 전력의 힘으로 이루어진다. 도심의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서버, 엣지 컴퓨팅 장비까지 전력 없이는 AI도, 자율주행도 존재할 수 없다.
AI가 본격적으로 산업 전반에 스며드는 지금, 전력망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지능적이고 유연한 형태로 진화해야 한다. 웨이모 한 대의 주행 뒤에는 수많은 서버와 통신 장비, 배터리 관리 시스템이 연결되어 있다. 그 모든 네트워크의 기반이 LS일렉트릭이 다루는 전력 인프라 산업이다.
샌프란시스코 남쪽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런 변화를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
애플파크(Apple Park) 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전력의 예술화”였다. 거대한 원형 건물 전체가 태양광 패널로 덮여 있으며, 냉난방과 조명, 충전 인프라까지 모두 자가 발전 에너지로 운영된다. 기술의 본질이 ‘지속가능성’으로 확장된 셈이다. 그 광활하고도 아름다운 캠퍼스 안에서 직원들은 현재를 누리며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었다.
구글 캠퍼스에서는 공원에서 산책하며 자유롭게 토론하는 엔지니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자유와 열정, 그리고 책임이 공존하는 문화 속에서 그들은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이를 통해 세상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리고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 도심에서도 테슬라 차량은 흔했지만, 프리몬트에서는 말 그대로 ‘테슬라의 도시’였다. 전기차는 이미 선택이 아닌 기본이 되었고, 공장은 끊임없이 돌아가며 미래의 모빌리티를 생산하고 있었다. AI 기반의 자율주행과 전동화(Electrification)가 함께 진화하는 그 현장은, 전력 인프라의 폭발적 수요를 직감하게 했다.
AI와 자율주행은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니라 ‘불가피한 변화(inevitable shift)’다.
그 변화의 가장 밑바탕에는 안정적이고 지능적인 전력 시스템이 있다. LS일렉트릭이 추진 중인 스마트 배전, AI 기반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고효율 전력변환기(PCS),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이 바로 그 핵심을 담당한다.
도시가 초고속으로 디지털화되는 지금, 전력망은 더 이상 뒤에서 조용히 작동하는 보조 인프라가 아니다. 모든 데이터 이동, 모든 AI 연산, 모든 이동 수단의 동력은 결국 전력이라는 기반 위에서 움직인다. 도시 전력망이 흔들리면 경제가 멈추고, 전력망이 지능화될수록 도시의 경쟁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
즉, 앞으로의 도시는 단순히 전기를 ‘공급’받는 공간이 아니라, AI가 데이터를 통해 전력을 ‘관리’하는 지능형 네트워크로 진화할 것이다. 그리고 그 미래는 이미 샌프란시스코의 거리 위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케이블카가 언덕을 오르는 과거의 낭만과, 웨이모가 조용히 달리는 미래의 장면이 교차하는 도시,
그곳에서 나는 다시금 확신했다.
“전력은 단순한 에너지가 아니라, AI 시대의 동맥이다.”
그리고 그 동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바로 LS일렉트릭의 역할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