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로고로 유명한 그 음료 회사 광고에 등장하는 하얀 곰, 이 하얀 곰 친구들이 위험하다.
아니다. 하얀 곰 친구들만 위험한 것이 아니라, 인류를 포함하여 지구별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들이 위험하다.
인류의 산업 활동과 더불어 증가하기 시작한 화석연료의 사용량은 현 세기에 들어 엄청난 기울기로 그 크기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화석연료의 사용은 더 많은 온실가스를 만들어내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무엇이 문제인가? 남극, 북극의 얼음층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는 뉴스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해보았을 것이다. 이로 인해 해수면이 올라가고, 태평양의 작은 섬들이 수몰될 위기에 처한 것도 사실이지만, 온난화의 영향은 이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전례 없던 각종 이상기후와 그로 인한 여러 재해들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거의 관측되지 않았던 초대형 토네이도의 갑작스러운 출현으로 북미 내륙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고, 유래 없던 대홍수로 작년 서부 유럽에서도 적지 않은 수의 사상자와 함께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이에 더해, 왕래가 없던 기후대의 야생동물들 간의 접촉이 발생하고, 자연 속 깊이 숨겨져 있던 각종 질병/바이러스 또한 점점 인류와의 접촉이 늘어가고 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위기를 지구별에 사는 인류를 비롯한 모든 생명체가 직면한 상황이다.
위협은 더욱 가속화되어가고 있다. 2015년 파리협정을 통해 협약가입국들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이 1.5도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약속하였지만, 1800년대 이후 산업화를 거치며 지금까지 이미 1도가 상승한 상황이다. 2021년에 발표된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https://www.ipcc.ch/) 6차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없는 시나리오를 가정한 경우, 남은 0.5도 상승에는 불과 20년이 남았다고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부 주도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로 줄이고, 2050년에는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담은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하였다.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경제구조의 저탄소화’,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 등 개인보다는 정부와 기업 주도의 정책 방향을 담고 있다.
하지만 ‘2050년 온실가스 순 배출량 0’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노력 또한 당연히 필요하다. 이를 위해 아래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탄소중립 실천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사무실에서 개인 컵 사용하기
노란색 커피믹스 하나를 ‘종이컵’에 탈탈 털고, 뜨거운 물을 컵에 반만 담아, 믹스 봉투 끝으로 휘휘 돌려서 저어 진하게 마시는 그 맛. 모든 것을 그대로 두고 종이컵만 개인 컵으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커피의 따뜻한 온도도 잘 유지되고, 일회용 종이컵을 쓰지 않는 만큼 제작에 필요한 에너지도 줄이고, 이산화탄소를 머금어주는 나무들도 지킬 수 있다.
카페를 이용할 때는 텀블러를 사용하면 좋다. 대다수의 카페에서는 개인 컵 사용 시 할인 또는 포인트/스탬프 추가 적립과 같은 혜택도 제공하니, 환경도 지키고 혜택도 받아 가는 일석이조를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
둘째, 냉장고 적정 용량 지키기
터질 듯한 냉장고도 전력을 많이 잡아먹는다. 냉기가 순환될 공간이 없어 내부 온도 유지를 위해 전력이 많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신선 식품은 바로바로 먹으며 60% 정도로 냉장실 용량을 유지하면 좋다. 그 외에도 뜨거운 음식은 한 김 식혀서 넣고, 문도 자주 여닫지 않아야 내부 온도가 올라가지 않게 해줄 수 있다. (한번 냉장고 문을 10초간 열어둔 후 닫으면, 다시 원래의 내부 온도로 돌아가는데 10분 이상이 걸리게 된다.)
반대로 냉동실은 꽉 채우는 것이 좋다. 각 내용물이 서로 냉기를 붙잡아 주기 때문에 전력을 덜 소모할 수 있다. 냉동실을 꽉 채우기 힘든 경우, 남는 공간은 아이스팩이나 얼린 페트병으로 채워주면 냉열 전달/유지에 도움을 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셋째,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공공자전거 이용하기
꽉 막히는 도심 속에서, 불가피한 신호대기를 하며 발생되는 일반적인 승용차의 CO2 배출량은 공회전 10분당 약 860g 정도이다. (출처: 국립환경연구원-에너지관리공단)
도심 내에서는 가급적 자가용을 이용하기 보다는, 교통상황에 영향을 적게 받는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고, 마지막 근거리 이동은 공공자전거를 이용을 권하고 싶다. 온실가스 저감에도 기여하고, 동시에 가벼운 신체활동을 통해 활력도 챙길 수 있다.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공공 또는 민간사업자와 함께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자전거를 운영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간단하게 주변의 공공자전거를 찾고, 이용/반납이 가능하다.
마지막, 미사용 에어컨 차단기 내려 두기
여름철 필수품인 에어컨, 이 에어컨에서도 우리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실천 방법이 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소모되는 대기전력을 줄이는 방법인데, 스탠드형 또는 벽걸이형이라면 전원 소켓에 꽂혀 있는 콘센트를 겨울철 미사용 기간 동안은 빼놓는 것이다. 하지만, 집에 설치된 에어컨이 매립형으로 설치되어 있는 시스템 에어컨이라면? 겨울철에 빼 두고 싶어도 뺄 수가 없다.
이럴 때는 현관 또는 거실, 작은방에 설치되어 있는 ‘세대 분전함’을 찾아서 열어보자 (‘두꺼비집’이라는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분전함 안에는 여러 개의 주택용 누전차단기(ELCB)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 누전차단기는 세대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기안전사고를 막아주는 아주 중요한 안전장치이면서, 동시에 스위치의 기능도 함께할 수 있다. 이들 중 ‘A/C’ 또는 ‘에어컨’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차단기를 ‘OFF’ 상태로 내려주는 것으로 겨울철 사용하지 않는 시스템 에어컨의 대기전력 소모를 차단할 수 있다.
이외에도 유*브/넷*릭스 스트리밍 화질 줄이기, 핸드폰 해상도 조절하기(WQHDFHD), 스위치형 멀티탭 사용하기, 백열전구/형광등 대신 LED조명 사용하기와 같은 여러가지 실천 방법들이 있다. 이와 같은 작은 실천을 한 걸음 두 걸음 이룰 때 마다, 탄소발자국은 반대로 한 걸음씩 줄어들게 된다.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서, 위에 소개한 네 가지 외에도 더 많은 방법들을 찾고, 실천하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