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발할라

바이킹스에 나타난 북유럽 신화

by 이스윽

오랜만에 찾아온 여유를 만끽하기 위해 넷플릭스를 켰다.

바이킹스: 발할라의 포스터를 보며 영상을 누르고 싶었지만 누르지 못했다.

왜냐하면 나는 바이킹스 시즌 1을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이킹스 시즌 1부터 차근차근 보기 시작하였다.

이야기의 흐름이나 배우의 연기, 연출보다 가장 먼저 호기심이 생긴 부분은 '북유럽 신화'였다.


그리스 신화처럼 북유럽 신화는 우리에게 상당히 잘 알려져 있다.

마블에서 만든 영화 <토르>는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오딘은 모든 신들의 왕인 주신이다. 그는 신이지만 세상의 모든 지혜를 얻기 위해 한 눈을 대가로 바치며 완전치 못한 존재로 있는다. 영화 토르에서 토르의 아버지 오딘 또한 안대를 끼고 나온다.

또한 북유럽 신화에서 등장하는 묠니르 망치는 로키의 장난과 방해에 의해 손잡이가 짧다.

영화에서 토르의 망치 묠니르도 손잡이가 짧게 나온다. 이렇듯 북유럽 신화는 우리에게 먼 이야기가 아니다.


그리고 뜻은 자세히 모르지만 많이 들어본 단어들도 있다. 아스가르드, 라그나로크, 니벨룽, 엘프, 트롤, 등등 종류가 많다. 사실 이런 단어는 RPG 게임을 하다보면 그 게임의 세계관이나 스토리를 파악하며 자연스럽게 나오는 단어들이다.


그리고 바이킹스에서는 우리가 생활하며 한 번쯤 듣거나 보았던 단어 중 하나인 '발할라'가 언급되는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다. 전투장면 중 상대방의 칼에 맞아 죽게 되는 전사가 미소를 지으며 죽는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에게 웃음이라니.

심지어 그들을 보내는 살아있는 자들 또한 즐거워한다. 왜냐하면 죽음을 앞둔 그들은 전사들의 천당으로 불리는 곳으로 '발할라'로 가기 때문이다. 그들의 사후세계관 중 하나인 발할라는 발키리가 데려온 전사와 영웅의 혼들이 연회를 벌이는 곳이다. 밤새 죽을 기세로 싸우다가 끝이 없이 나오는 고기와 술을 먹고 놀다가 다시 해가 뜨면 싸우기를 반복한다. 전사의 전투와 죽음을 신성하게 여기는 북유럽 사람들의 정신이 묻어나오는 부분이다.

크게 웃으며 즐겁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떤 믿음이 있어야 저렇게 웃으면서 죽을 수 있을까. 발할라가 있다는 믿음처럼 나에게 확신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얼마 전 가족 중 한 분이 암으로 투병생활을 하시다가 생을 마감하게 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세상에 태어나 치열하게 살다 돌아가셨다. 전쟁터와 같은 이 세상을 버티던 전사와 같은 분이었다.

죽으면 의미 없다는 무기력하고 우울한 생각보다, 발할라와 같은 이 세상보다 더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라는 기도와 위로로 그 분을 보내드리려 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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