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ure Sep 14. 2017

'블레이드 러너 2049' 공개 영상과 해석

1차 예고편 https://www.youtube.com/watch?v=qm3ASjN4VCg


작년 말에 나온 1차 예고편에서는 크게 많은 정보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초반 릭 데커드 (해리슨 포드)의 독백이 나오고, K(라이언 고슬링)이 데커드가 있는 곳을 찾아갑니다. 전작과 차기작 주인공들의 만남이네요. 데커드가 있는 집 입구에 '행운'이라는 한글이 눈에 띕니다.


2차 예고편: https://www.youtube.com/watch?v=uDh92Eng8u0


가장 좋아하는 예고편이기도 합니다. 이 트레일러가 공개된 날 몇 번이나 돌려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밝혀진 사실들을 하나씩 짚고 가 봅시다. 우선 자레토 레토가 분한 악역 니안더 왈라스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되었습니다. 의안으로 보이는 특이한 눈을 가져 기묘한 분위기를 연출해냅니다. 그는 전작의 타이렐과 같이 레플리컨트를 만들어내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K와 그의 상사인 조시 대장이 보입니다. 그들은 전작의 데커드와 같이 LAPD 소속인 듯 합니다. 곧이어 이전 예고편에 나왔던 K와 데커드의 만남 장면이 나오고, K는 어떤 중요한 열쇠를 찾아냈다고 말합니다. 2049년 세계의 어떤 비밀이 아마 데커드와 연관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니안더 왈라스는 부하에게 무언가를 자기에게 가져오라고 합니다. 아마 K가 찾아냈다는 '미래를 여는 열쇠'겠죠. 그 뒤 바티스타 등 조연들의 모습이 살짝살짝 지나갑니다.


마지막 장면, 주인공의 여자친구 혹은 아내인 조이가 K에게 말합니다. '당신은 특별해요. 당신의 이야기는 아직 안 끝났어요. 아직 한 페이지 남아있어요.' 이 대사는 많은 이들로 하여금 K가 레플리컨트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전작 주인공인 데커드가 그런 의혹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로요. 하지만 저는 드니 빌뇌브와 리들리 스콧이 그런 뻔한 반전을 만들지도, 설사 만들었다 하더라도 그걸 예고편에 추측할 수 있도록 만들지도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러닝타임이 2시간 40분을 넘어가는 만큼, 뭔가 거대한 어떤 것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3차 예고편: https://www.youtube.com/watch?v=LLCSVXHAEqw

2차 예고편과 거의 담고 있는 내용은 같습니다. 시작이 바티스타와 K의 격투 씬이라는 것만 빼면 말입니다. 데커드가 '열쇠'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가졌음은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데커드는 어떤 세력이 자신의 자취를 지우고, 기록을 뒤섞었으며 자기가 그들에게 쫓기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레플리컨트 제작과 블레이드 러너 사이에 어떤 음모가 있었던 걸까요?


니안더 왈라스는 자신이 자물쇠를, 그(K)가 열쇠를 가졌다고 말합니다. 맥락으로 볼 때  K는 레플리컨트에 대한 어떤 비밀을 알아내었고, 그것은 새로운 미래로의 진보를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왈라스는 무엇을 위해서든 간에 그걸 막으려 하고요.


2, 3차 예고편을 볼 때, K의 상사인 조시 대장은 상당히 보수적인 걸로 보입니다. '데커드를 찾았다는 사실을 발설하면 우리 스스로 전쟁을 불러오는 거야.', '이건 전쟁을 불러오는 짓이야.' 그녀는 최대한 갈등을 피하고 현재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듯 합니다.


'누구도 진실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글귀가 영상과 교차되어 보여진 뒤, 왈라스가 이렇게 읊조립니다. '이 종족의 미래가 드디어 밝혀졌다.' 종족은 인간을 지칭하는 듯 합니다. 레플리컨트에 대한 비밀, 혹은 미래가 밝혀지는 것은 그리 큰 충격이지 않아보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을 인간으로 알고 있는 모든 자들이 레플리컨트, 혹은 인조인간이라는 것이 비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단순한 추측인 것 같기도 하지만요. :) 제 추측이 빗나가고 더 재미있는 반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국제 예고편: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9&v=3Lgjs114tqw

조이와 K의 분위기있는 대화로 시작되는 국제 예고편입니다. 내용은 앞의 예고편들과 대동소이합니다. 조시 대장의 말 '모든 병력이 놈에게 있지만, 내겐 자네가 있어.' K의 말 '그는 군대를 만들고 있어요.'로 볼 때, LAPD 블레이드 러너와 왈라스는 공식적으로도 대립하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왈라스가 레플리컨트를 군대화하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예고편을 종합해 볼 때, 영화라고 생각하기에는 굉장히 다양한 장소들이 등장합니다. 데커드가 있던 사막, 사이버펑크 틱한 도시, 난민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모인 곳, 수풀, 왈라스의 사무실(?), 지극히 현실적인 바티스타의 집, 실험실로 보이는 장소, 고급 바 등 다양한 감성의 장소들이 등장합니다. 이런 많은 배경을 감독이 어떻게 하나의 세계에 녹였을 지 궁금하네요.


영화의 주제는 예고편 내내 언급되는 '열쇠'로 보입니다. 그 열쇠에 대해서는 어떤 구체적인 내용도 나오지 않습니다. 단지 인간과 레플리컨트의 미래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거라는 것 외에는 말이죠. 


요 며칠 전, '블레이드 러너 2036 - NEXUS DAWN'이라는 프리퀄 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일단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UgsS3nhRRzQ

영상의 주 내용은, 왈라스가 새로운 레플리컨트를 개발했다는 것 입니다. 이전의 버전과 달리, 지능은 있으나 주인의 말에 완벽하게 복종하는 레플리컨트를 말이죠.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의 레플리컨트는 반란을 하지도 도망가지도 않는다. 내 레플리컨트는 고객이 요구한 만큼의 수명, 얼마나 길든 짧든 그 수명을 가진다.' 무기를 찾아라는 왈라스의 명령에, 레플리컨트는 유리잔을 깨 그것을 칼 마냥 집어듭니다. 그리고 자해를 하라는 왈라스의 명령에 거리낌없이 따르고, 결국 자살하라는 명령도 수행합니다. 자의식과 지능은 있으나 주인에게 완벽히 복종하는 레플리컨트죠. 그는 이들로서 군대를 조직하고 힘을 길렀던 모양입니다.


타이렐 사후, 레플리컨트의 제작은 법적으로 금지된 모양입니다. 그러나 왈라스의 새로운 레플리컨트의 개발은 또 다시 넥서스와 레플리컨트의 시대가 다가옴을 말해줍니다. 제목인 넥서스의 여명, 혹은 새벽은 아마 그런 의미겠죠.


이렇게 블레이드 러너 2049 관련 영상들을 살펴봤습니다. 마지막 영상에 대한 해석은 한글 자막이 없어 약간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고, 틀린 내용은 마음껏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네이버 영화의 정보에 따르면 한국 개봉은 북미보다 1주일 정도 늦은 10월 12일입니다. 북미 개봉 뒤에 한국 개봉일까지 어떻게 기다릴지 벌써 걱정입니다. 필립 딕의 팬, 혹은 블레이드 러너 원작 팬이라면 모두들 그렇겠죠.  리들리 스콧, 라이언 고슬링, 해리슨 포드, 그리고 드니 빌뇌브. 어떻게 기대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드니 빌뇌브 감독은 컨택트(ARRIVAL) 이후 SF로 커리어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준비 중인 다음 작품도 그 유명한 '듄' 이기도 하고요. 그는 프리즈너스, 시카리오 등을 통해 자신이 어떤 감독인지 보여주었으며, 컨택트를 통해 SF와 충분히 궁합이 맞다는 걸 증명했습니다.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 그 이상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세계의 모든 SF팬들이 기대하는 작품인 만큼 말이죠.

매거진의 이전글 옥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