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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곰천사 Oct 31. 2016

아르헨티나는 쇠고기의 천국

남미로 맨땅에 헤딩 -15

푸에르토 이구아수 시내에서 만난 레스토랑

숙소로 돌아와서도 쿵쾅거리는 가슴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그 정도로 이구아수 폭포는 내 머릿속에 큰 낙인을 찍어 놓았다. 저녁이 되자 배가 출출해졌다. 브라질의 높은 물가로 푸짐한 음식을 제대로 먹어보지도 못해 오늘은 제대로 된 음식을 먹어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아르헨티나에 왔으니 쇠고기를 푸짐하게 먹어야겠다는 기대를 안고서 숙소 근처의 괜찮아 보이는 레스토랑을 찾았다. 


아르헨티나는 쇠고기의 천국이다. 마트에 가면 되지고기보다 싼 것은 물론, 심지어는 과자 한 봉지보다 더 싼 부위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인구보다 소의 숫자가 훨씬 많은 아르헨티나는 끼니마다 쇠고기가 올라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 게다가 대초원 팜파스에서 뛰노는 소라 그런지 육질도 아주 부드럽다. 적어도 아르헨티나에서만큼은 부위에 구애받지 말고 쇠고기를 즐겨보자.


각종 채소와 감자튀김, 달걀부침과 햄, 큼직한 등심이 깔린 음식과 함께 맥주를 주문했다. 고기를 즐기지 않는 산악인은 구운 생선요리를 선택했다. 각자 얼마 만에 즐기는 제대로 된 저녁인지 먹는 내내 말이 없다. 


“에스타 비엔?(괜찮아요?)” 

직접 요리를 한 요리사가 다가오더니 음식이 어떤지 묻는다.


“케 리코!(정말 맛있어요!)”


라고 내가 말하자 옆에서 산악인은 웃으며 한 마디 덧붙인다. 


“세로 레코멘다레 아 미스 아미고스(제 친구들에게도 추천할게요)” 


일반적으로 남미의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이렇게 요리사가 직접 테이블로 와서 살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마도 그 요리사에게는 최고의 찬사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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