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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곰천사 Nov 12. 2016

안데스를 넘어

남미로 맨땅에 헤딩 -27

칠레 푸에르토몬트 센트로

며칠간 푹 늘어졌으니 이제 고삐를 당길 차례. 아침 일찍 칠레의 푸에르토몬트(Puerto Montt)로 떠나는 버스에 탑승했다. 중간도시 오소르노(Osorno)를 거쳐 푸에르토몬트까지는 약 7시간이 걸릴 예정. 바릴로체와 푸에르토몬트는 실제로 멀지 않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넘어야 하고 또 국경을 통과해야 했기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두 시간여를 달리자 국경을 통과하기 위한 입출국 심사가 이루어졌다. 유독 칠레는 마약검사가 심한 모양이다. 아직 남미 대륙은 마약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 잘 훈련된 큼지막한 개들이 킁킁거리며 탑승객의 소지품을 전부 뒤졌고 검문하는 국경 수비대의 눈길 또한 매섭다. 


약 두 시간에 걸친 검문이 끝나고 다시 버스에 탑승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안데스의 전경에 절로 눈길이 간다. 안데스 산맥에 걸쳐진 목장에 뛰노는 소들이 매우 행복해 보인다. 초원이 아닌 고산에서 평화로운 소들의 모습이 아르헨티나의 팜파스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의 바릴로체와 칠레의 푸에르토몬트를 잇는 안데스 산길은 수려한 경치로 주목받는 코스이기도 하다. 단풍 시즌이면 눈부시게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다.


푸에르토몬트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현금을 뽑는다. 이제 국경을 넘으면 자동으로 ATM기부터 찾게 된다. 불안정한 치안을 자랑하는 남미에서는 수수료가 신경 쓰여도 직불카드를 이용해 현금을 뽑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칠레의 화폐 단위는 칠레 페소(Peso). 알록달록한 색의 칠레 지폐는 예뻤다. 칠레 물가는 아르헨티나보다 훨씬 쌌지만, 남미 전체를 두고 비교하면 여전히 비싼 축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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