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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설커머스 3社(쿠팡, 위메프, 티몬)

뉴스에서 사라진 이들에 대한 걱정

Intro | 3사 2019년 결손금 합계 5.2조 원


쿠팡이 2019년 적자 7,205억 원을 냈을 때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습니다. 전년도 - 1조 원에서 그나 적자 폭을 줄였기 때문입니다. 소셜커머스 3社는 창립 이래 끊임없이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부정적인 기사’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데요. 그사이 쿠팡은 물류센터도 짓고, 매출액이 7조 원 규모로 커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누적적자는 쌓이고, 이제 흑자로 전환한다고 해도, 저 정도를 갚으려면 앞으로 얼마나 더 시간이 필요할지 제가 다 걱정스럽습니다. 그래서 재무제표 상황을 살펴 보려 합니다.

8년 연속 천문학적 적자 소셜커머스 3사 ‘밑 빠진 독 물 붓기’…유동성 위기 우려 확산_2018.4.30

http://news.mk.co.kr/v2/economy/view.php?year=2018&no=274015

Body | 쿠팡으로 시장은 재편되었나?


적자에 자본잠식…소셜커머스 3사가 대규모 투자 받는 이유는?

장경석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소셜커머스 업계는 승자독식 체제가 될 확률이 높다”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당장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마케팅 비용을 지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8/18/2015081802169.html

2015년에 이 기사를 볼 때만 해도, 누가 승자가 될는지 점치기는 힘들었습니다. 이제는 쿠팡이 그래도 “이겼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위메프 4,653억 원과 티몬 1,786억 원의 매출액과 비교했을 때 7.1조 원의 쿠팡 매출액이 엄청 크기 때문입니다. 쿠팡맨으로 유명해졌고, 대규모 물류센터를 지어 로켓배송으로 굳히기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적자인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은 위메프와 티몬도 마찬가지 입니다.

2019년 쿠팡, 위메프, 티몬의 결손금 합계가 5조 2천 억 원에 달합니다. 그나마 쿠팡은 잘 나가는 편(매출액 7조 원 등)이니까 대주주가 여전히 투자를 더 해준다고 하는데요. 나머지 2개 회사는 어떨지 2020년 내부사정이 궁금합니다. 

위메프는 합병 이슈가 있었습니다. 2018년에 설립했던 종속회사 ㈜페이플레이스가 지배회사인 위메프를 합병해 다시 상호를 위메프로 변경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소비자들에게는 달라질 게 없지만 우선 재무제표는 다시 시작하는 거라 9기에서 2기로 변합니다. 위메프 매출액 4,653억 원 중에 74%는 수수료 매출입니다. 매출액이 다 제품 판매가 아니라 유통 수수료인 셈이니 그래도 꽤나 위메프를 통해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매출이 일어나나 적자에 결손금이 누적되는 건 3개 회사가 공통적입니다. 그래도 좀더 걱정스러운 곳은 역시나 작은 회사인 티몬입니다. 티켓몬스터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이름이 티몬으로 간략해 졌습니다. 티몬의 2019년 자산총계는 1,075억 원. 예상처럼 부채 6,580억 원으로 자본잠식 중이며 결손금 -9,484억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영업수익이 2017년 3,572억 원 → 2018년 1,715억 원으로 하락한 것은 쿠팡과 위메프와는 다른 점입니다. 티몬의 재무제표 중에 재무상태표에서 재고자산 9억 원과 각종 부채항목들(유동성전환사채 등) 그리고 점점 줄고 있는 기말의 현금(410억 원)이 걱정스럽게 만드는 숫자입니다. 


Outro | 소셜커머스 3社의 공통점

혹시 쿠팡의 예전 회사 이름을 기억하시나요? 포워드벤처스입니다. 위메프는 그대로인 거 같지만 합병을 통해서 서류 상으로는 이름이 바뀐 적이 있습니다. 창업초기 위메프의 이름은 위메이크프라이스 였습니다. 마지막 티켓몬스터 → 티몬으로 변했습니다. 소셜커머스 3사의 첫번째 공통점은 ‘회사명이 바뀐 적이 있다’ 입니다.


사실 가볍게 이야기합니다만, 적자, 결손, 엉망인 부채비율 등 재무적인 쪽에서는 안 좋은 점에서 공통점이 가장 많이 나옵니다. 둘째 공통점은, 셋 다 아직은 ‘재무적으로 불안하다’ 입니다. 대주주의 추가 출자가 없었다면 지속경영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셋 다 비상장사이며, 대주주가 좀 독특한 구성을 갖고 있습니다. 쿠팡은 일본의 손정의 대표가 관련 있는 비전펀드가 뒤에 있습니다. 위메프는 고양 원더스 구단주인 허민 대표가 창업자입니다. 티몬 역시 창업자는 신형성 대표인데 이분은 1년만에 미국 리빙소셜에 100% 지분을 매각했습니다. 이후 리빙소셜은 구루폰에 매각, 구루폰은 사모펀드 KKR로 티몬은 외국계 자본에서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뀐 상황입니다. 


세번째 공통점은 '지배구조가 평범하지는 않다' 입니다. 소셜커머스 3社 모두 한국의 아니 아시아의 아마존을 모토로 창업한 벤처회사입니다. 빠른 성장을 목표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붓고 지금도 마찬가지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창업자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를 찾았고, 성공했습니다. 막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던 것도 국내 쪽이 아니라서 해외 자금이라서 오히려 가능했다고 봅니다.

http://www.newsway.co.kr/news/view?tp=1&ud=2020091516262601727


정말 정말 만약에 만약에 말입니다. 이 회사들이 부도가 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결손금 5.2조 원이 채울 수 없는 영원한 결손으로 공중에 산산이 흩어지는 것으로 끝날까요? 대주주와 투자자들의 막대한 투자금 피해 뿐일까요? 결론 없는 마무리입니다. "달도 차면 기운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런지.... 아무 것도 아닌 1인의 걱정입니다. 감사합니다. 



글쓴이 소개- 숫자울렁증 재무제표 읽는 남자 저자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094377  

♣참고 자료 출처 - 방대한 기업 데이터를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제공하는 딥서치 https://www.deepsearch.com/ 

♣이미지 출처 - 상기 사용한 모든 이미지는 Dart 또는 pixabay.co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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