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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주식투자 생존법

마상(마음의 상처) 입은 주린이(주식 어린이)를 위하여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오자, 자본시장이 제일 먼저 반응했습니다. 종합주가지수는 1400선까지 내려 갔고, 이때 주식투자에 입문한 이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동학개미라는 용어가 생긴 것도 이 시점 이후입니다. 1년이 지났습니다. 주식거래 대금이 사상 최고조에 이르지만, 우리의 객관적인 현실은 어디인 가요?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달 낸 보고서에 따르면, 새롭게 주식투자에 뛰어든 개인투자자 중 60대가 오히려 높은 수익을 냈고 20~30대는 1,000만 원 이하의 투자 그리고 -1.2%의 수익율로 10명 중에 6명이 원금을 까먹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로는 과잉 확산에 따른 잦은 매매, 복권형 주식(저렴한 주식), 빠른 처분, 관심∙유행∙심리 변화에 따른 단기 거래를 손꼽았습니다.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1223279&memberNo=22213349&vType=VERTICAL


기다리기만 하면 탈출할 수 있을까요?

존버가 답이라고 하지만, 내 꺼 빼고 다 오르는 것만 같은 종목. 김대리도, 상준이 형도 잘만 하던데 왜 나만 안되는 거지? 주식투자를 배우지 않았습니다. 다들 좋다는 기업을 클릭 몇 번으로 사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배워야 할 게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만 모르는 주식투자 비법이 반드시 어딘가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어디서부터? 누군가 제대로 된 투자공부를 시켜줬으면 좋겠습니다. 중요한 결정이 있을 때마다 물어볼 사람이 있었으면 합니다.

주식투자 관련 책을 보면, 투자기업에 관하거나, 테마주 또는 종목 분석류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그런 책에서 소개한 주식투자 방법을 당장 따라할 수 있는 종목은 결정적 순간에는 없습니다. 물론 비슷한 경우에 맞닥뜨려, 회심의 투자 일격을 날린 순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1회용. 매번 통하지 않습니다. 1년이나 지났지만~ 늘 초보자 수준입니다. 돈이 돈을 번다고 하는데 부자가 돈을 더 잘 버는 것 맞습니다. 김대리도 상준이 형도 꽤나 잘 나가는 집안이고, 친척들 단톡방에서 주로 투자 소스를 얻는다고 합니다. 과감한 투자와 종목을 고르는 원칙이 저와 같은 개미 주린이와는 클라스부터 달라 보입니다. 


“부자와 일반인의 가장 큰 차이를 아는가? 돈이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부자가 되고, 돈을 막연히 좇는 사람은 부자가 될 수 없다. 부자는 돈이 생기면 하루라도 빨리 떠나보낼 준비를 한다. 애초에 교환가치로서 현금의 의미를 아는 것이다. 부자는 더 좋은 실물, 미래에 더 큰 자산이 될 것에 투자한다. 이에 반해 부자가 아닌 사람들은 어떠한가? 돈이 들어오면 움켜쥔다. 절대 뺏기려 하지 않는다. 사실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전혀 모르는 것이다. 이제부터 명심하자. 돈은 내가 움켜쥐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실물자산에 투자하기 위한 5분 대기조임을 말이다.” -주식투자 생존법 중-



그만둘까? 아니야 자본소득이 없이는 이젠… 노후란

부동산이 천정부지로 오른 것에 이제는 분노할 겨를이 없습니다. 손 놓고 있으면 있을수록 그 격차가 커져갑니다. 다행이 코로나19로 근로와 사회 분위기 180도 바뀌었습니다. 재택근무 등 부캐를 통해서 각자의 자원을 잘 활용해 나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습니다. 주변에 과거에는 투잡이지만, 지금은 쓰리잡까지 각종 투자활동이 속속들이 생겨났습니다. 디자인용 특수 식물을 키워서 재테크는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주식투자 역시 투기가 아니라 가장 보편적인 건전한 투자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식당에 가면 옆 자리 이야기가 종목이고, 좌석버스나 지하철에선 스마트폰에증권사 어플이 자주 보입니다. 이 와중에 현타가 오는 지점은 팍팍 올라가는 물가입니다. 코로나19로 잠시 잊고 있었지만, 다시 방문한 상점에 가면 가격이 확 뛴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행, 레저, 공연 등 소수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된 서비스는 가격이 장난 아니게 올랐습니다. 돈을 더 벌긴 벌어야겠습니다. 최근에 핫하다는 공모주를 시도해 봤는데, 내용이 어렵습니다. 영 어르신들은 이해 못할 것 같습니다. 증권사 계좌 하나 만들기가 복잡하기 그지 없는데 2개 만들고 뿌듯해 했습니다. 잉? 우리 아버지는 객장 방문까지 6개 다 만드셨다고 합니다. 아놔… 이러니 돈 벌기가 더 어렵습니다.


“예전에도 물가상승률이 있었는데 왜 이전보다 삶이 더 팍팍해지는 걸까요?” 예전에는 러닝 머신 속도가 시속 1km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가끔 인생이 힘들면 잠깐 멈춰 서 쉬었다 가도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현대 한국 사회의 러닝 머신 속도는 시속 8km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시속 8km에 맞춰 놓고 러닝 머신을 달려보았는가?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그런데 더 무서운 것은 여러분이 혼신의 힘을 다해 뛰어도 옆을 보면 한국 사람 모두가 같은 속도로 뛰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열심히 살았다는 보람이 없다. 표면적인 물가상승률은 분명 과거보다 낮아졌는데 왜 이렇게 한국의 러닝 머신 속도는 빨라졌을까?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 위기로 엄청난 돈이 풀렸고, 그로 인해 화폐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락한 화폐가치만큼 따라잡기 위해서는 최소한 시속 8km로 뛰어야 겨우 만회할 수 있는 것이다.” -주식투자 생존법 중-



봐도 모르겠는데 재무제표는 스킵 하고!!! 

주식투자 시작할 때는 기업분석 관련 글, 블로그 자주 읽었습니다. 처음이라 종목을 정하고 나면 애널리스트 보고서도 검색해서 찾아보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뉴스 하나랑, 아침 그래프 한 번만 보고 매수 버튼을 누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글이 회계용어가 담긴 부분은 봐도 봐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사라는 건지, 괜찮은 기업이라는 건지? 요즘에 더더욱 “주식투자할 때 재무제표를 꼭 알아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오히려 듭니다. 제가 투자하고 매매할 때는 전혀 재무제표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근데 그러고 보니, 그것 외에 다른 것들 다해 보았습니다. 차트도 공부했고, 꽤나 유명한 주식 유튜버 방송을 몇 개월간 구독도 했습니다. 근데 늘 한 템포가 늦었습니다. 아니 어떨 땐 2박자 빠르게 팔아서, 마음 속 손해가 세 배가 된 적도 많습니다. 주식투자를 계속할 거면 재무제표 관한 내용을 빼놓고는 힘들 거 같습니다. 우선 재무제표에 나온 숫자가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 주는 글을 보면 그때는 잠시 알뜻 말뜻 합니다. 내가 다 분석하지 않고, 좋은 글을 볼 때 100% 이해하는 수준을 목표로 해야겠습니다. 누군가의 종목 분석글이 ‘찐’인지 분별할 수는 있어야겠습니다. 


“왜 농심은 4,520억 원이라는 큰돈을 단기금융상품에 넣어두었을까? 최소한 10년짜리 장기예 금에 가입하면 이자수익률이 1%라도 더 높기 때문에 한해에 40억 원 정도의 이자수익은 더 받을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농심은 투자하고 싶은 회사가 적정가격에 이를 때까지 언제든지 돈을 쓸 준비를 하는 것이다. (…) 드디어 2019년도 농심은 단기금융상 품 중 약 1,800억 원을 투자한다. 표15는 농심의 56기 재무상태표이다. 단기금융상품이 4,520억 원에서 2,720억 원으로 줄어든다. 아니나 다를까 비유동자산이 1조 5,290억 원에서 1조 7,460억 원으로 약 2,200억 원 증가한다. 실물에 투자한 것이다. 비유동자산 중 무엇이 가장 크게 증가했는가?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투자’가 4,478억 원에서 5,853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주식투자 생존법 중-

이 책은 회계 쪽 강의시장에서 꽤나 유명하지만,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구성섭 회계사의 첫책입니다. 아마 구성섭 회계사 강의를 들어 본 분이라면 이 책을 구매하는데 1도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강의만 충실히 했던 그가 출판사 담당자의 간곡한 간청에 책을 냈다고 합니다. ‘회계의 신’이란 타이틀은 그도 주저했을 것입니다. 부담스럽죠.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손실에 마상 입은 주린이에게 희망을 주는 콘텐츠가 ‘회계’라서 그만큼 회계가 주식투자에 중요하니 출판사에서 붙여 준 별칭을 수용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책은 주식투자 몇 번의 성공에 좋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딱 흔들리는 눈빛의 주린이에게 특히 회계가 자신 없는 이들에게 너무나 쉽게 회계개념을 주식투자와 연결시켜 주고 있습니다. 

결국 한 종목만 가지고 있을 게 아니라면 주식투자는 자꾸 좋은 주식을 골라야 합니다. 자본소득이라는 건 다르게 이야기 하면 나 대신 ‘돈’이 일하게 만드는 법입니다. 그런데 나보다 더 위험하고, 나보다 더 게으른 회사 주식을 사면 될까요? 투자의 제일 기본 원칙은 ①나보다 더 열심히 사는 기업을 고르자, 열심히 산다고 다 돈 버나? ②똑똑한 기업을 고르자 ③신경 안 써도 돈을 척척 잘 버는 기업을 고르자 입니다.


저자인 구성섭 회계사는 주식투자란 인내를 가지고 장기전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가 회계사로서 부자들을 가까이 보면서 깨달은 것은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큰돈을 벌 기회는 반드시 온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19에 수많은 자산가가 탄생했듯이 독자들도 그런 기회를 잡아내길 바란다고 합니다. 그 기회를 속아 낼 지식으로 회계를 담고 있는 투자법을 책 속에 담았고 합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0420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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