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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커버로 변신한 ‘마스크’

마스크 벗는다는데, 마스크 회사들은 괜찮을까?

Intro | 마스크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뿌리는 화이트닝, 붙이는 미백 마스크팩”

꽤나 유명했던 화장품 광고 Copy입니다. 한 때 K-화장품의 최대 화두는 ‘스킨 케어’와 ‘미백’이었습니다. 그래서 얼굴 절반을 가리는 ‘마스크’의 등장은 화장품 산업에게는 큰 타격입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약 5.6조 원의 매출액이 2020년 약 4.4조 원으로 내려오기까지 했습니다. 코로나 초기에는 바깥 외출이 금지될 정도였으니 화장을 할 일 자체가 줄었던 탓입니다. 

 

마스크는 종류를 구분할 때 덴탈, K80, KF94….. 등 비말차단 정도에 따라 나눕니다. 겉모양 보다 바이러스를 얼마나 막아내는지 ‘방역 기능’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사용을 하다 보니, 방역 외의 불편함이 드러났습니다. 밋밋한 것 보다는 새부리형이 더 숨쉬기 편하고(개인적 경험입니다.) 귀가 덜 아프게 하는 ‘고리’가 개발되고, 마스크 관련 악세서리(귀 보호대, 스트랩, 가드 등)가 점차 생겨났습니다. 


현재 마스크는 ‘방역’ 플러스 ‘패션과 피부미용’ 기능까지 고려되는 상황입니다. 코로나 때만 쓸줄 알았던 마스크가 생활 아이템이 되어 버린 것이죠. 화장품 회사인 ㈜참존의 마스크 사업 진출은 좀 다른 접근이 보입니다. 참존의 ‘톤업핏’ 제품은 피부 안심 마스크라는 특장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해, 마치 화장품 광고처럼 마스크를 마케팅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흰색과 검은색만 주로 끼고 있던 저도 “이왕 쓰는 거라면 예쁜 거?” 그러고 보니 지하철에서 다양한 칼라 마스크를 쓰고 있는 분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마기꾼 효과(슈카월드) 원본 영상 아래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YSRXKVYgJ0E

즐겨 보는 유튜버의 이야기로는 마스크를 쓰면, 더 잘생겨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즉 마스크로 가려진 부분은 심리상 이상적인 형태로 ‘상상’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동안 잘 안보던 예쁜 ‘눈’에 더 주목을 하기 때문에 더 마스크 쓴 얼굴을 더 좋게 인식한다고 합니다. '마기꾼' = 마스크 사기꾼 이라는 신조어가 나온 배경입니다.

 

Body | 보건용 마스크(KF94)를 만든 회사들 


벌써 2년전 코로나 초창기에는 마스크 제품을 구할 수가 없어서, 약국 앞에 길게 줄을 서곤 했습니다. 당시에는 마스크 제조사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지금 돌이켜 보면, 돈 주고도 못 사는 희귀한 생필품이었습니다. 마스크 대장주로 불리던 ㈜오공, 깨끗한나라㈜의 최근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마스크 때문에 큰 변화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깨끗한나라의 경우 ‘포장재로 사용되는 아이보리류, 마니라류, 컵원지류 등의 생산, 판매 및 수출하는 PS사업부문’과 ‘두루마리 화장지류, 미용티슈류, 기저귀류, 생리대류 등의 제조 및 판매 HL사업’으로 크게 나누며 2020년의 영업이익 520억 원 기록 전후로는…. 마크스 판매가 주요한 원인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깨끗한나라가 마스크 전문 업체가 아니 탓도 있습니다.

마스크 대란(품귀) 때 가격을 올리지 않아 ‘착한 마스크’로 신뢰를 얻은 ‘웰킵스’ 브랜드의 ㈜피앤티디 실적을 찾아 보니 2020년 기준 943억 원의 매출액과 54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황사마스크로 마스크 생산을 해 오던 회사이기에 2019년에는 매출액 182억 원으로 98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1년 사이 5배 이상의 성장을 이룹니다. 후일담을 들으니, 마스크 업체로써 전국 유통망을 가지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쿠팡의 ‘오픈마켓’이 웰킵스에게는 ‘기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생각해 보니 마스크를 브랜드로 기억하는 게 별로 없습니다. 약국에서 “KF94 중형 주세요”라고 했던 적뿐입니다.

*참고 - ㈜피앤티디는 산업안전용품, 위생용품 수입 제조 판매업 등을 주요 사업 목적으로 하여 2008년 9월 22일에 설립되었으며, 본사는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가은공단길 34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당기말 현재 납입자본금은 100백만 원이며, 당기말 현재 회사의 주요주주는 박종한 (100%)입니다. 2019년 10월 10일자로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종속기업인 웰킵스메디코스 주식회사를 흡수합병하였습니다. 

어찌하였든 마스크 회사의 영업이익율이 50%가 넘어가니 마스크 관련 회사들이 생겨났고, 심지어 곧바로 IPO까지 이룬 회사도 등장합니다. ㈜씨앤투스성진은 누가 뭐래도 성공사례입니다. 2020~2021년 실적이 모두 좋으며, 특히 전체 매출액 중에 ‘보건용 마스크’ 비중이 53%로 2019년 88억 원 → 2020년 979억 원 → 2021년 911억 원 매출액 상승 이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씨엔투스성진의 마스크 브랜드는 ‘필터 사이언스 마스크 Aer’입니다.

집에 서랍이나, 창고를 열어 보면 사둔 마스크 브랜드가 수십가지 일 것입니다. 산 거, 공급받은 거, 누가 준 거 등 마스크가 부족했던 2019~2020년에는 살 수 있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저장해 두었습니다. 그 물량이 각 집마다 꽤나 됩니다. 그런데 매일 매일 쓰는 용품이고, 위생과 착용감, 미적 요소까지 고려가 되다 보니, 조금이라도 맞지 않는 마스크는 손이 좀처럼 가지 않습니다. 재고가 늘어나, 선입선출이 안될 수준입니다.

아무리 마스크 관련 시장이 좋았더라도 ‘우후죽순’ 생겨났던 마스크 회사 중에는 손실을 보는 곳도 있습니다. 수요와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생산설비를 갖추고, 양산만 해도 이익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큰 기술력이 필요 없는 마스크 제조 시장에서 판로나 브랜드 파워가 없다면 금방 밀려날 수 있습니다.


마스크 제조업에 2020년 9월에 뛰어든 와이제이코퍼레이션㈜는 2021년 -5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영업권 손상차손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으니 단정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마스크 관련 기업들의 2021년 매출과 이익이 2020년보다 약간 줄어든 것은 사실입니다. 그 와중에 신생 마스크 기업은 사업 안착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Outro | 앞으로 마스크를 벗는다는데

코로나 3년이 가져온 생활의 변화가 무척 많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마스크 사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초기에 지하철에서 하얀 마스크를 모두 착용한 승객을 보면, 좀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의료용 마스크에 익숙한 저는 ‘환자’ ‘의사’ ‘아픈 사람’을 연상키는 이미지였습니다. 매번 먹거나, 마실 때마다 마스크를 쓰고 벗는 건 번거로운 일입니다. K-문화는 암묵적인 압력이 강합니다. 외국처럼 ‘개인의 자유다’라며 마스크 안 쓰고 다니는 건 대단한 용기 또는 사회적 단절을 각오해야 할 수준입니다. 스트레스가 되었던 마스크가 점점 익숙해 지니, 좋은 점도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마스크를 모두 쓰고 다니니, 코로나뿐만 아니라 각종 호흡기 질환과 감기가 사라졌습니다. 가끔 표정 관리가 잘 안되는 회의가 편해졌습니다. 눈으로 웃으면서 입으로 욕할 수도 있습니다.(농담입니다.) 여성들은 화장이 간편해 졌다고 합니다.(제가 정확히 모르는 사안이니….) 


반면에 코를 맘데로 사용할 수 없으니, 냄새를 맡거나, 향기를 즐기는 즐거움은 반감되었습니다. 공기가 맑은 산에 가도,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제대로 상쾌한 공기를 맘껏 들이마실 수 없습니다. 늘 숨쉬는 불편함이 존재하니 마스크가 거추장스러운 건 맞습니다. 그래도 마스크에 대한 이미지는 나아졌습니다. ‘아프다’는 연상에서 ‘청결, 안전함’으로 옮겨오게 한 3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앞으로 실외의 경우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사용은 어느 정도 지속될 것으로 추측합니다. 생활의 일부분으로 사용했고, 어느 정도 장단점을 알고 있으니 예쁘고, 나를 돋보이게 하는 마스크가 있고, 건강도 지킬 수 있으니~ 그대로 사용하는 이들이 생기지 않을까요? 


산업적인 측면에서 3년간의 마스크 시장은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에게 공정한 자유경쟁 시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스크는 사실 원래부터 대형 기업이 아닌 '소형 회사'(중소 제조업)의 아이템입니다. 유한킴벌리, 깨끗한나라 등 이런 대기업들이 공장 구조상 마스크와 같은 소형제품 위주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스크 시장을 선점하지 못했습니다. 언제 변할지 모르는 시장이니 투자를 과감하 하기도 어렵죠. 그렇다 보니 마스크 전문 업체 중에 '준비된' 기업들이 확실히 2020~2021년 특수를 확실히 누렸습니다. 또한 수많은 작은 중소기업들이 마스크 관련 산업에서 매출과 이익을 보았을 것으로 추측하는데 모두가 다 과실을 따지는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 이후 마스크 유통은 안정되었는데, 만약 과하게 생산라인을 구비한 경우, 소비자의 선택이 들어가는 시점이 도래하자 막무가네로 시장에 뛰어든 회사는 손익을 못맞췄을 것입니다. 특히나 '자별화' 되지 못한 회사는 손실을 볼 수밖에 없습니다.


어려운 시장(레드 오션)이 된 줄 알았는데 그래도 새로운 진입자가 등장합니다. 마스크 없는 세상을 논하는 시점이 되니, 마스크의 원초적 기능인 '방역' 외에 다른 부분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 생활에 한 에티켓으로 자리 잡았다면 그 또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화장품 회사가 마스크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틈새 시장으로 보았나 봅니다. 참존은 2021년 광고비 120억 원을 투자하고, 매출액 830억 원과 영업적자 -91억 원의 결과를 냈습니다. 아직 속단할 순 없으나 제품 라인업을 만든 후 결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화장품 회사들이 마스크에 진출하고, 마스크 회사들이 ‘광고’와 마케팅을 통해 ‘뷰티’를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앞으로의 마스크 시장’ 선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광고선전비가 들것 같습니다. 유명 연예인이 마스크 광고하는 게 더 많아지면 딱 그 반증입니다. 물론 과거처럼 50% 이상의 이익율은 힘들 것입니다. 



저자소개 :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재무제표를 좋아하다 보니 직장인 시각으로 재무제표 읽는 법을 연구했습니다. 쓴 책으로〈숫자 울렁증 32세 이승환 씨는 어떻게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가 됐을까〉핫한 그 회사, 진짜 잘 나갈까?〉등이 있습니다. 2022년엔 아래 책을 회계사와 증권사 직원과 공저로 출간했습니다. 

https://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354595724

♣상기 내용은 FY21~17 연결감사보고서 첨부된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를 참조해서 작성한 내용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검토한 내용이오니, 간혹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참고 자료 출처 - 방대한 기업 데이터를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제공하는 딥서치 https://www.deepsearch.com/ 

♣이미지 출처 - 상기 사용한 모든 이미지는 Dart 또는 unsplash.co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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