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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무제표 읽는 남자 Apr 17. 2022

한국콜마㈜의 ㈜연우 인수

재무제표 대신 읽어 줍니다(2호)


화장품 OEM 대표그룹 한국콜마㈜가 화장품 용기기업인 ㈜연우를 인수합니다. 


연우의 대주주 기중현 대표의 지분 약 59%를 2,864억 원에 사들인다고 합니다.

한국콜마는 2018년 1조 원이 넘는 CJ헬스케어 M&A 실행한 적도 있습니다. 이번 M&A는 한국콜마 입장에서는 화장품 쪽 수직계열화를 이룬다는 장점이 돋보이고, 시장 내 유일한(화장품 원료와 용기 제조가 동시에 가능한) 사업자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콜마는 2021년 기준 자산 2.6조 원에 매출액 1.5조 원 영업이익 842억 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직 지난 M&A 여파가 있는지 금융비용(은행이자) 306억 원을 내고 있지만 기말의 현금이 1,912억 원 있을 정도이니 이번 인수 추진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연우는 2021년 최고의 실적입니다. 자산 3002억 원, 매출액 2,872억 원 그리고 영업이익 299억 원. 당기순이익 3년(2019~2021) 평균치가 147억 원 대략 대주주 입장에서는 30년 당기순이익 한꺼번에 챙기는 거래입니다. 그간 27년간 재직해 이만큼 회사를 키워온 대가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최근 연우의 성적이 좋습니다. 


그동안 연우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잠시 재무제표를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주요 수치를 업데이트 해봅니다.

뭐 더 없이 훌륭했네요. 코로나 상황에서도 원가도 절감하고 매출도 늘고, 이익도 증가해 영업이익률 11% 이상입니다. 


양사가 보도자료로 밝힌 M&A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번 거래는 글로벌 1위 ODM(제조자개발생산) 회사인 한국콜마가 국내 1위 화장품 용기 제조회사를 인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콜마로선 용기 제조 부문을 내재화해 마진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다. 수출 비중이 높은 연우의 해외 우량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마진 개선 → 제조공정의 수직계열화로 원가 절감 → 이익상승
해외 우량 고객사 추가 → 영업망 증가(판로 개척) → 매출상승


그런데 말입니다. 이번 M&A를 통해서 떠오르는 아이디어와 질문이 몇 가지 생깁니다.


최근 소주 브랜드를 런칭한 래퍼 박재범 씨가 소주시장에서 히트를 친 케이스가 연상됩니다. 이제 화장품도 브랜딩과 마케팅을 통해서 연예인 김희선 씨가 “김희선 000”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는 거죠. 한국콜마가 제조부터 용기까지 한 큐에 만들어 줄 수 있으니까요. 


https://www.bizhankook.com/bk/article/23393


기존 아모레퍼시픽 종속회사를 살펴보니 용기 관련 기업은 없습니다. ㈜연우의 주요 클라이언트 3개사가 연우 매출의 60% 비중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 연우와의 계약이 아니라 한국콜마와 거래입니다. 

“당사의 주요 고객사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국내 화장품 시장의 독보적인 선두 그룹으로써 당사 매출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으며, 당사는 이러한 고객사의비중이 높은 협력업체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요 고객사와의 지속적인 협력관계 유지를 위하여 새로운 기술 및 신제품의 선행 제안과 개발에서 영업까지의 전 단계를 맞춤형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객사의 글로벌시장 확대 정책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하여 고객사와 긴밀한 협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연우 대표님의 이번 M&A를 저는 신선하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보통 우리나라 기업문화는 회사를 키워서 M&A하는 걸 좋지 않게 생각하는 편이었습니다. 서구와 달리 창업자에게는 평생 ‘일터’이고, 후대에게 물려줘야 할 가업이라고 생각했던 거죠. 그런데 이번 M&A는 지분 전액이고, 기본적으로 연우 쪽에 지배구조가 깔끔한 편입니다. 순수하게 양쪽 기업에 입장에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건에 맞춘 거래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게 앞으로 화장품 업계에 파장은 있지 않을지…. 


과거 살펴 봤던 2개 회사의 M&A 소식이라서 ‘재무제표’ 읽어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lshkorea/21

https://brunch.co.kr/@lshkorea/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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