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정리하면서, 그리 멀지 않았던 1월을 추억해 봅니다. 그런데 왜 올해는 유난히 년초가 저 멀리 아득하기만 할까요? 원인은 그때와 지금 12월의 경제상황이 “180도 달라서”라고 생각합니다.
며칠 남지 않은 2022년 잘 마무리 하시고~ 년초에 핫했던 LG에너지솔루션의 재무제표를 되돌아 봅니다.
지금은 공모를 포기하는 기업이 속속들이 나오는 정도인데 년초만 해도 공모주 시장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1월 20일 공모주 경쟁률이 7개 증권사 기준 69:1을 기록했으니까요. 당시 LG에너지솔루션 공모에는 1경 원의 투자금이 몰린다는 이야기까지 돌았습니다. 공모주 청약 증거금은 114조 원이 넘어 “역대급”이라는 화재를 뿌렸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핫했던 이유는 2차전지 관련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는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배터리 사업부문을 분할해서 설립한 기업입니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분할의 목적을 밝혔고,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분할 후 1년이 지나지 않아서 빠르게 상장사가 됩니다. 만약 6개월이라도 상장시기가 늦었더라면.... 담당자는 천운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운이 좋은 건 LG그룹 전체입니다. 이 시기에 LG그룹은 전기차 관련 배터리, 모터 등 사업구조 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룹니다. LG전자 경우 모터 사업부문을 분할하면서 주가 상승의 효과까지 보았으니까요.
LG전자, 12년 만에 상한가…
https://www.asiatoday.co.kr/view.php?key=20201224010015421
LG에너지솔루션은 분할 이전에도 LG화학의 중추 사업부문으로 매출액의 30% 이상을 담당했습니다. 주력 제품은 전기차용 배터리, ESS용 배터리, 소형가전 배터리입니다.
분할 이후 LG화학은 종속기업으로는 LG Energy Solution Michigan Inc., LG Chem Wroclaw Energy sp. z o.o., LG Energy Solution Australia Pty Ltd, LG Chem Nanjing Energy Solution Co., Ltd., LG Energy Solution Europe GmbH의 지분 100%와 LG Chem (Nanjing) Information & Electronics Materials Co.,Ltd.의 지분 80.79%, Nanjing LG Chem New Energy Battery Co.,Ltd., Ultium Cells LLC의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관계기업으로는 WUXI CL New Energy Technology Ltd.의 지분 30%, VINFAST LITHIUM BATTERY PACK LLC.의 지분 35%, Jiangxi VL Battery.,Ltd의 지분 34%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공동기업으로는 HL그린파워(주)의 지분 49%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연결회사는 주식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2022년 년말이 되고 보니 LG에너지솔루션의 가치가 더욱 빛이 나고 있습니다. 2022년 그간의 경기는 폭탄을 맞은 듯 각종 이슈에 어지러운 상황입니다. 유가는 변동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좀처럼 끝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달러는 강세이고, 금리는 오를 만큼 올랐습니다.
주식시장은 그 어려움을 모두 받아 내야만 했습니다.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이 “여기가 바닥인가?” 싶어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곤 했습니다. 2022년 하반기는 어려운 장세의 연속입니다.
그런데 차트를 한 번 보십시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여름에 한 번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곧 이내 회복을 했고, 전반적인 시장의 어려움에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1월 11일 최고점을 찍은 후지만 여전히 상장 이후 높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게 산업 전반의 매력도가 높은 탓도 있습니다. 2차전지 업체로 경쟁사인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다들 주가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은 월등히 좋은 편입니다.
최근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시가총액 약 136조 원입니다. 코스피 2위 기업입니다. 그동안 그 자리를 지키던 SK하이닉스는 4위로 밀려나 있습니다. 즉 그간 우리나라는 반도체 산업이 핵심산업이라 불릴만큼 시가총액 등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시가총액 20위권 안에 '2차전지' 관련 기업이 4개나 포진해 있습니다. 일시적인지 앞으로 리딩산업이 바뀌는 건인지 주의 깊게 살펴야겠습니다.
136조 원의 시가총액 만큼 기업가치가 받쳐 주는지 2022년 3분기까지 LG에너지솔루션의 재무제표를 살펴 봅니다.
자산총계 약 39.8조 원이며, 부채비율 88%로 설립 3기째만에 재무건전성은 안정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매출액 증가에 따라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동반상승해 있습니다. 자동차 중에 전기차 업황만 좋은 편이니(전기차는 대기 걸어야 살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만약 불량품 또는 완성차 업체의 문제만 없다면 약 13조 원의 재고와 매출채권은 현금화가 될 것입니다.
약 40조 원의 자산가치만 보면 136조 원의 시가총액은 다소 높아 보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현금창출 능력 즉 미래 손익이 고려된 시장의 판단입니다. 2차전지 산업에 대한 투자금이 공모 때부터 몰린 것도 또다른 증거입니다.
워낙 투자금이 많은 터라 자본총계가 21조 원이나 됩니다. 시장이 더욱 성장할 기미만 보이면,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할 여유가 많습니다. 과감한 투자는 2022년 3분기 기준 현금흐름표에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투자활동현금흐름 8.7조 원은 4.4조 원의 유형자산 취득, 4.3조 원의 수취채권 취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뭔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매출액은 2022년 3분기 이미 지난 2021년의 기록은 넘기었고, 원가율은 다소 높게 상승했으나 78.2% → 82.5% 판매관리비가 줄어서 5.7%의 이익률 9,763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2년 결산 후에는 영업이익 1조 원 이상의 기업이 되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래가치는 매출실적 중에 58%에 달하는 수출 분포입니다. 2차전지 산업은 중국과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은 코로나19로 셧다운 중입니다. 2023년에 좀더 기술력과 시장지배력을 높힌다면 2차전자는 정말 우리나라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 그 중심에 LG에너지솔루션이 우뚝 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가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조건과 이유로 변합니다. 특히 2022년 주식투자를 했다면, 참 어려운 시장이었다고 누구나 평할 것입니다. 아무리 주가가 좋아도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자도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합니다. 손해를 보지 않았던 시점에도 무척 갈등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러다 떨어지면 어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시장의 공포와 두려움을 이겨내 지금까지 LG에너지솔루션을 지켜낸 분께 리스펙을 보냅니다. 아마도 재무제표의 높은 이익과 자산확충을 믿으셨다고 생각합니다. 연말이 되어, 더 훈훈한 크리스마스를 맡게 된 분이 많기를 소원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 #재무제표 #2차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