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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시장읽기 (주)LG에너지솔루션

2024년 벌써 2번째 달입니다. 아직은 연초라서 각 산업군에 대해서 전망치를 고민하는 시기입니다.(늦은 건가요?) 왜냐하면 지난해(2023년) 결산 발표가 종종 나오고 있거든요. 증권사 컨센서스와 차이가 있기도 하고, 정확한 숫자로 다시 한 번 투자의 핀 조정을 해야 합니다. 그중에 2022~2023년 정말 핫했던 우리나라 2차전지 시장입니다. 2024년은 어떨까요?

우선 전기차 시장이 고속 성장을 해왔는데 최근엔 별로 안 좋다고 해요. 연쇄적으로 전기차 완성차 업체에다가 주요 소재인 배터리를 납품하는 2차전지 업체도 마찬가지로 업황이 좋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얼리어답터 등 초기 구매자는 다들 산 거 같은데 이젠 대중화가 걸림돌인 듯싶습니다. 우리나라 상황만 봐도 충전소 인프라, 보조금의 축소, 전기차 가격의 부담 등 “이젠 좀 기다려 볼까?” 하는 분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그래서 배터리 업체에 대한 기사도 2023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내용으로 2024년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 내고 있습니다. 그럼 배터리 회사들이 어떤 성장을 걸어왔는지 한 번 ㈜LG에너지솔루션의 재무제표를 살펴보겠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아시다시피 ㈜LG의 전지사업부가 물적분할해서 나온 회사입니다. 회사 재무제표로 보면 역사가 깊지 않습니다. 22년이 제3기입니다. 신생이죠. 하지만 금새 진짜 우량아가 된 경우입니다. 2022년 기준 자산총계가 38조 2,994억 원입니다. 굉장히 급성장해서 부채비율이 높을 거 같지만 그렇지도 않아요. 86%밖에 안 되는 상황이라서 재무상태표의 자산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재무상태표에서 가장 큰 자산은 현금입니다. 2022년 <현금및현금성자산> 5.9조 원. “아~ 이런 느낌, 이 친구는 3년 사이에도 돈을 엄청 많이 벌었구나!” <매출채권>이 약 4.7조 원, <재고자산>이 6.9조 원 거의 7조 원이 됩니다. <유형자산>은 15조 3,310억 원. 3대 영업용 자산의 규모가 빠빵합니다. 


2022년의 손익 중 매출액을 보면 2022년도에 25조 5,986억 원을 했고요. 매출총이익이 약 21조 원 그 결과 영업이익이 약 1.2조 원을 기록합니다. 그 전년도가 7,684억 원이었으니 2차전지 사업이 얼마큼 급성장하고 있는지 이 숫자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익이 이렇게 급격히 성장하니 금융비용을 들여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는 형국입니다. <현금흐름표>에 드러나는 투자활동현금흐름 6.2조 원. <유형자산> 취득이 6.2조 원인데 영업활동으로 벌어드린 돈은 모조리 설비 투자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아! 물론 그 이상이고, 점점 증가 추세로 보입니다. 전년도에 3조 원에서 2배로 늘기도 했고, 이를 위해서 유상증자 10조 원을 합니다. ‘돈을 막 때려 붓고 있는 거죠.’ 

㈜LG에너지솔루션은 15개 종속기업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오창 제조 시설이 있습니다만 국내 중국, 미국, 폴란드 등에 2차전지 제조공장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해외공장을 지을 수 있었던 것도 2차전지 산업의 글로벌적인 역동성 덕분입니다. 2차전지 사업은 원래 휴대폰, 노트북, PC 등 모바일 기기에 쓰이는 소형전지가 대부분이었는데 이게 전기 자동차용 그리고 ESS(요즘에는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대형 축전지도 이쪽에서 만드는 것 같아요.)의 수요가 엄청난 매출세를 견인했습니다. 물론 선진국의 환경 규제가 가져온 수요 증가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약간 특이점 중에 종소기업은 중국, 미국, 폴란드, 호주 등의 자회사를 갖고 있는데 미국이 2차 전지 생산 회사가 미국에 있어야만 관세를 물지 않겠다는(전기차 보조금 부여) 요건 때문에 빠른 투자를 해서 미국에 공장을 짓고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국은 원래부터 전기자동차로 유명한 나라인데(전기차를 자기네 차세대 자동차 산업으로 이끌겠다고) 2차전지 산업은 중국에도 많이 팔지만 중국 업체와 경쟁하는 구도입니다. 

<재고자산> 주석을 보면 충당금이 표기되어 있는데 <감사보고서> 강조사항에 나온 고객사의자발적인 리콜 관련 <충당부채> 2,368억 원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2021년 GM(제너럴 모토스)에 납품된 2차전지에 대한 리콜 금액입니다. 초기라서 2차전지 수율이 높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재고자산에도 ‘제품 및 반제품’에 평가 충당금이 1,602억 원으로 잡혀 있습니다. 워낙 만드는 게 많으니 불량품 역시 숫자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만…. 판매보증 충당부채는 5,764억 원이 잡혀 있습니다.


주석 중에 <우발사항 및 약정사항> 중에 재미있는 사실은 LG엔솔이 혼다와 합작법인을 세울계획(약 2조 원 정도 투자)이 있고, 그리고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여기도 2조 원 정도)으로 또 계약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미국 기업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와 프랑스 기업 PSA 그룹의 합병으로 세워진 기업으로 세계4위 자동차기업입니다. 


완성차 업체는 아직까지는 2차전지를 직접 생산하기 보다는 자신들에게 고정적으로 물량을 납품할 수 있는 곳을 확보하는 게 더 유리한가 봅니다. 사실 2차전지 회사가 요즘 어렵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원재료 수급이라든지 점점 가속화되는 경쟁관계(2차전지 업체끼리)가 향후 고민거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감가상각비가 1.7조 원이 되는데 얼마만큼 설비투자를 통해 CAPA를 늘릴지 아주 중요한 의사결정 요소입니다.

현재도 2차전지는 국내 판로만으로는 매출액을 채울 수 없는, 원래부터 수출품목이었던 거 같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2022년 기준으로 25조 5,986억 원의 매출액 중에 48%가 유럽으로 나가고요. 아메리카 16%, 중국이 16% 정도 매출 비중을 갖고 있었습니다. 한국은 약 2.2조 원의 정도 대부분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2023년 3분기까지 최근 기준으로 숫자를 찾아보면 25조 7,441억 원 이게 3분기까지니까 아마 매출액은 더 늘었겠죠. 특징적인 것은 그 사이(9개월만에) 유럽이 38%, 미국이 많이 늘었어요. 30% 중국이 18%, 한국은 그대로 2조 정도입니다. 

즉 이 숫자를 통해 우리는 해외판매가 LG에너지솔루션, 혹은 국내 2차전지 회사의 매출액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인데 미국이 많이 늘긴 늘었지만(미국은 자기네만 호황이잖아요.) 중국 쪽이 이거보다는 더 폭발적으로 늘지 않으면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국내 2차전지 업체끼리의 경쟁이 심화될 수 있어 보입니다. 나중에 2차전지 관련된 회사들의 먹거리로 2024년~2025년 유럽과 미국이 얼마나 더 성장할 건지 향후 단기적인 전망을 하는데 주요한 포인트가 될 듯싶습니다. 

2차전지 관련해 문제가 곧 드러날 거라고 다들 호들갑을 떨지만 실제로 재무제표상으로 숫자는 나쁘지 않아요.(장기적인 관점) 3분기까지도 부채비율은 83%이고 게다가 매출액이 줄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영업이익이 1.8조 원까지 떴으니까 영업이익률도 높아요. 당기순이익도 좋아서 이익률이 5.6% 좋고요. 다만 2023년 4분기가 전 분기에 비해서 떨어졌다고 이제 찬바람이 분다 “윈터 커밍” 이런 얘기를 하는 거 있지만 실제로 현재 이 회사의 상황이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LG에너지솔루션의 <2023년 4분기 실적설명회> 자료를 보면 회사의 영업이익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Tax Credit이라는 점입니다. 4분기 IRA Tax Credit을 제외한 영업이익이 881억 원에 불과하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한 덕분에 세제혜택을 받은 게 2501억 원이나 됩니다. 이게 세제혜택은 미국정부 정책에 따라 확 달라질 수 있잖아요. 올해 11월에 미국 대선 결과가 LG에너지솔루션 이익에 영향을 미칠 듯싶네요.

투자자 관점으로 흥미로운 부분은 LG에너지솔루션 최근 주가 기준 시가총액이 90조 정도라는 점입니다. 잘 벌고 높은 성장률이 보이지만 PER, PBR 이런 거 따지면 높은 편입니다. 주가는38만 7,500원 정도인데 초반에 2차전지의 꿈이 아주 높았을 때 62만 원까지 주가가 올라 간 적도 있습니다. LG엔솔의 대주주는 LG화학입니다. 물적분할 덕분에 LG화학은 이렇게 잘 나가는 회사의 지분 81.84%를 갖고 있습니다. 

개미들이 가진 지분이 12.43%인데 소액주주가 834,653명이나 됩니다. 그럼 5.73% 정도가 기관이라는 거죠. 이 사람들이 얼마나 손바꿈을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유통주식수가 적은 편이죠. 주가가 좀 바람에 휙휙 변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물론 개미들에게 30만 원짜리 주식은 비싸 보이긴 합니다. 가장 최근 공시가 ISUZU 모터스와 배터리 공급계약입니다. 일본 자동차 업체도 슬슬 전기차 시장에 뛰어드는 가봐요. 근데 계약금액이 비밀이라네욧. ㅎ 1조 원 규모라는 풍문이 있습니다. 궁금하네~ 


※상기 글은 2021~2023년 사이 해당 회사의 재무제표(사업보고서 등)를 참고해 기술한 내용입니다. 일상 생활 속에 만나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있는 그대로 읽어 갑니다. 그러는 동안 회색의 숫자들이 말하는 기업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글쓴이- 재무제표 읽는 남자

♣이미지 출처 – DART(전자공시시스템) or https://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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