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를 알면 기업이 보인다(38)
CJ대한통운의 최근 실적이 좋다고 합니다. 보통 11월 초에 3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예정합니다만, 택배단가의 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되었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보입니다. 택배는 우리생활에 매우 밀접한 서비스입니다. 심지어 제 핸드폰에 깔린 어플 중에 자주 쓰는 어플이 대한통운입니다. 택배 이동을 추적해 줍니다. 처음 쇼핑은 여러 군데서 해도, 마지막 택배는 대한통운 아니면 쿠팡, 우체국 아닐까 싶습니다.
택배시장에서 대한통운의 시장점유율은 한국통합물류협회 기준 48.2%입니다.
CJ대한통운은 1930년 11월 15일에 설립되어 육상 및 해상 등을 통한 운송, 보관 및 하역 등을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배기업은 1956년 7월 2일 한국거래소에 상장되었으며, 2000년 11월 1일자로 당좌거래가 정지되어 2001년 6월 12일자로 서울지방법원의 회사정리계획을 인가 받아 경영정상화 노력을 기울여 오던 중 2008년 3월 28일자로 회사정리절차가 종결되었습니다. 한편, 지배기업은 2008년 4월 1일자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회사로 편입되었으나, 2011년 12월 30일자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분매각으로 인하여 CJ그룹의 계열회사로 변경되었으며, 2012년 3월 30일에 지배기업의 상호를 대한통운주식회사에서 씨제이대한통운주식회사로 변경하였습니다. 또한, 지배기업은 2018년 3월1일을 기준일로 씨제이건설주식회사를 흡수합병 하였습니다. ▶대주주: CJ제일제당 40.16%
CJ대한통운 재무제표를 펼치면 회기가 2018년 109기라는 사실에 먼저 놀랍니다. 재무제표 만들어 공시한 게 109번째가 넘었다는 말입니다. 즉 100년 넘는 기업이라는 뜻입니다. 연혁을 찾아보면 대한통운 이름은 조선미곡창고 → 한국미곡창고 → 대한통운 → CJ대한통운으로 변합니다. 1963년~2012년까지는 대한통운 이름이 가장 많이 사용했습니다. CJ그룹이 인수한 것은 2011년이고 그 직전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2008~2010년)이 주인이었습니다.
1. 최근 4년 사이 CJ대한통운 가장 큰 변화는 자산규모의 증가입니다. 2015년 4.5조 원의 자산총계가 2019년 2분기 연결기준 9조 935억 원입니다. 자산 중에 무엇이 가장 크게 늘었나 살펴 보면 자산의 4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유형자산과 무형자산(22.6% FY2018 기준)입니다.
2. 그 자산이 무슨 돈으로 샀는지 살펴볼까요? “자산=부채+자본”이잖아요. 부채가 많이 늘었습니다. 부채비율이 90%(2015년) → 159%(2019 2Q)로 증가했습니다. 유동+비유동 차입금의 소계가 약 2.6조 원입니다. 차입을 통한 자산의 증가가 많이 이뤄졌습니다.
3. 자본 쪽의 항목 중에 자본잉여금 2.4조 원에 달합니다. 뭐 대규모 유상증자가 있었나? 보니 대한통운은 기업회생절차를 밟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발생한 자본잉여금입니다. CJ로 옮긴 이후에 대한통운의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1200억 원 이상 되는 회사였습니다. 이익을 봐서는 우량한 회사였던 거 같은데 왜 회생까지 갔을까요?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은 회사 성장에 대한 또 다른 나이테입니다. 이익잉여금이 5,872억 원이라는 것은 회사 연혁(109년)에 비해서 적은 편입니다. 중간에 큰 손실이 있었던(기업회생절차)의 흔적이라고 봅니다.
4. 매출액은 2018년 기준 9조 2,196억 원입니다. 2017년 7.1조 원에서 매출이 늘어난 이유는 첫째,건설사업부문(CJ건설)의 합병 탓입니다. CJ그룹은 지배구조의 단순화를 위해서 건설을 대한통운에 붙였습니다. 그 결과 [CJ㈜ ← CJ제일제당 ← CJ대한통운]의 심플한 지주사 지배구조를 갖게 되었습니다. 근데 숫자로 보면 건설사업부문은 6,630억 원에 불과합니다. 크기는 글로벌사업부문(하역, 운송, 보관) 쪽의 매출변화가 1조 원 이상 됩니다.
→ 재무제표 읽는 법은 간단합니다. 큰 숫자의 변화를 찾고,
그 다음에는 그 이유를 찾습니다.
5. CJ대한통운 사업부문은 CL, 택배, 글로벌, 건설 4개로 나눠집니다. 이중 글로벌이 39.7%로 비중이 높습니다. 올해 3분기 이익이 나아졌다고 하는데 2018년 영업이익 2,427억 원 그리고 당기순이익 518억 원입니다. 주석5 영업부문별 정보를 보면 매출액 비중은 글로벌(포워딩)이 4.2조 원으로 크지만, 이익은 CL사업부문에서 1,156억 원으로 가장 크게 나고 있습니다. 전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CL사업부문이 뭐 하는 쪽인지 궁금하지 않나요?
※CL 사업부문 (산업의 특성) CL(Contract Logistics, 계약물류) 사업부문은 육상 및 해상 등 여러 분야에서 전국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운송의 합리화를 추진하여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며 축적된 안정성, 합리성, Know-How를 바탕으로 최상의 서비스와 최적의 물류 Cost를 통한 물류 품질의 질적 향상과 서비스 극대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CL사업은 생산업체와 단일 혹은 복수의 제3자간에 일정 기간 동안 일정 비용으로 일정 서비스를 상호 합의 하에 위탁 수행하는 TPL(Third Party Logistics, 제3자 물류)사업, 정부에서 부두 개발을 위한 민자를 유치하고 민자 참여사에 부두 운영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터미널 운영사를 선정하여 터미널을 운영하는 항만하역사업, 중량물 및 원자재의 해상운송, 기타 부가사업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CJ그룹의 지배구조 단순화 이후 CJ대한통운은 택배, 물류 전문기업 플러스 CJ그룹의 M&A 첨병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기존의 식품 사업 외에 사업재편의 큰 말로 대한통운을 이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https://m.blog.naver.com/come2kks/221177719372
해외 자회사도 많고, 덩치도 크고 우선 CJ건설도 붙여 두었습니다. 실제로 최근 평균 이익률은 3.46%(CL사업부문 6.34%)로 회사 내 다른 사업부문보다 낮은 편이지만, 매출성장률은 10.94%로 가장 높습니다. 새롭게 추가되는 해외 자회사(미국 물류업체 외 2개사 인수)도 있고, 점점 규모를 키워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영업이익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낮은 것은 이자비용 856억 원, 기부금 389억 원, 기타비용 518억 원(기타로만 분류되어서 이건 정확히 모르겠습니다.)이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현재의 부채비율을 낮추기 힘들 것입니다. 뭐… 기본적으로 부채규모는 조 단위니 당기순이익으로 해결될 사안은 아닙니다. 허나 추가 차입 또는 회사채 발행을 위해서는 실적이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2018~2017년 손익을 조금 더 읽어 보면 판매관리비는 줄고, 매출원가가 상승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영업이익률 3.3% → 2.6% 하락한 원인을 한 걸음 더 들어 가 살펴보면(주석 27 비용의 성격별 분석) 매출원가 중에 운송비가 상승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운송비 비중이 58% → 66% 늘었습니다. 매출규모가 늘면서 생기는 현상이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총이익률이 11% → 8.9%까지 하락한 것은 어느 정도 내부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입니다.
CJ그룹은 식품, 엔터테인먼트로 유명합니다. 대한통운은 택배와 CL(글로벌 하역, 운송, 보관)이 주력입니다. 그룹 내 다른 사업들과 택배, 운송이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알리바바와 아마존은 상품을 파는 회사 같아 보이지만, 물류회사이자 고객의 빅데이터를 주무르는 IT기업입니다. 해외 거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CJ대한통운이 앞으로 흥미로운 사업에 많이 진출하길 바랍니다.
※상기 내용은 FY19~14 연결감사보고서 첨부된 재무제표 기준이며, 재무제표에 있는 내용만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리뷰한 것이오니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
글쓴이 소개- 숫자울렁증 재무제표 읽는 남자 저자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094377
이미지 출처 - 상기 사용한 모든 이미지는 FreeQration입니다.
#CJ대한통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