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무제표의 비밀(2)
재무제표는 숫자로 회사의 경영상황을 설명합니다. 회사가 아무리 보도자료나 홍보를 통해서 이런 저런 사업을 한다고 해도, 실제로 투여되는 '투자 금액'만큼 믿을 수 있는 증거가 없습니다. 자산 1,000억 원인 회사가 신규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서 사활을 건다고 하는데, 재무제표에 유형자산 신규 증가액이 1억 원이라면 좀처럼 신뢰감이 떨어지지 않을까요? 재무제표의 회계숫자는 회사 경영활동에 대한 신뢰를 더해 줄 수 있습니다.
밀가루 회사 로고를 넣은 패딩 잠바라. 힙할 수도 있겠네요. 아침에 눈길이 가는 저 기사 때문에 대한제분 재무제표를 열어 봅니다.
오늘은 재무제표 빨리 보겠습니다. 뭐 복잡해 보이지만, 위의 표는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를 모아 놓은 표입니다. 재무제표의 숫자를 그대로 옮겨 적은 것에 불과합니다. 표를 만드는데 10~20분 그리고 전체적으로 재무제표 주요 지표를 확인하는데 5분 정도이면 충분합니다.
우선 1번은 자산총계 크기를 봅니다. 대한제분 9,196억 원으로 1조 원에 못 미치는 크기의 회사입니다. 큰 편이죠. → 다음은 부채비율 빚이 많으면, 이래저래 연결 지어 봐야 할 게 많습니다. 벌어도 이자가 어느 정도 나가는지, 은행 이자율은 높은지 신용도가 걸림돌이 많이 됩니다. 근데 대한제분 부채비율 23% 더 볼 게 없겠죠. → 그 다음은 영업이익과 매출액, 어후 흑자 연속입니다. 근데 당기순이익(514억 원) 》 영업이익(328억 원) ㅎ 이럴 경우엔 보편적이지 않죠. 영업이익 – 법인세 > 당기순이익이 보통이죠. 그럼 이유를 찾아 봐야 합니다. 대한제분은 매각예정자산을 팔아서 이익이 더 추가되었더군요. → 절대 잊지 않고 현금흐름을 봅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줄긴 했지만 기말의 현금은 무척 풍부합니다. 889억 원. 잔고가 늘 채워져 있네요.
자산규모, 빚 상황, 이익 나는지, 현금은 충분한지 살펴보는데, 여러분도 5분이 채 안 걸릴 것입니다.(물론 처음에는 조금 익숙하지 않습니다만, 보시다 보면 늘 찾아 보는 항목이니 금새 눈에 들어 옵니다.) 이후에는 좀더 구체적으로 한 발작국만 더 들어가 살핍니다. 자산 중에 비중이 큰 데가 어디인지~ 대한제분은 기타유동금융자산이 1,683억 원으로 크네요. 주석을 통해 무엇으로 구성되어있는지 봅니다. 매출은 약간 정체 그리고 영업이익률이 5.7% → 3.8% 하락 그렇다면 그게 어디서부터 낮아지는지 찾아 봅니다.
그럼 대략 대한제분이 저런 활동 – 곰표 패딩을 만드는지 나름의 그림을 맞춰 볼 수 있습니다.
“자금은 풍부한데 기존 사업에서 더 이상 이익률을 높이는 방법은 원가절감, 판관비 절감으로 한계가 있다. 뭔가 새로운 걸 더 찾아 봐야 한다. 신규사업 진출 외에도 기존 사업에서 리프레쉬 될 수 있는 브랜딩에 투자하자!”
딱 맞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만, 재무제표 숫자를 보고 나름의 추정을 해보는 것입니다. 이후 관련된 사항을 검색이나 정보탐색을 통해서 맞춰 보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는 기업의 경영현황에 대한 기록입니다. 숫자의 추세를 잘 살펴 보시면 회사가 하려는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기 내용은 FY19~14 연결감사보고서 첨부된 재무제표 기준이며, 재무제표에 있는 내용만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리뷰한 것이오니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
글쓴이 소개- 숫자울렁증 재무제표 읽는 남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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