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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지-원 : 재고자산회전율

재무제표로 배우는 회계용어(6)

Intro | 재고자산 관련 회계이슈


재고자산은 기업 특히 제조업(공장)의 경우 판매를 목적으로 창고에 보유하고 있는 상품·제품·재공품·원재료 등을 말합니다. 기름이나 원재료를 멀리서 가져 오는 경우에는 미착품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요. 여하튼 재고자산은 아직 판매하지 못한 기업의 자산입니다. 자산항목 중에 나름 의미 깊은 계정과목입니다.

우선 기말에 발표되는 재무제표에 기록된 재고자산 총계는 그게 원재료든, 만들다만 재공품이든 결국 1년 동안 팔지 못하고 남은 재고입니다. 재고자산이 평년보다 더 많이 남았다는 건, 좋지 않은 시그널입니다. 제품이 시간이 지나면 손상될 수도 있고, 유행이 지나 못 팔 수도 있으니까요. 게다가 회사가 손익에 문제가 있어 나쁜 마음을 먹을 때, 손쉽게 숫자를 조정하는 쪽으로도 악용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투자자나 기업의 이해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주의 깊게 살펴야 할 항목이 재고자산입니다.


Body | 재고자산이 많은데 괜찮은지(Feat 와이지-원)


회사가 얼만큼의 재고자산을 갖고 있어야 하는지는 해당 회사마다 다릅니다. 판매 회전율이 높은 회사가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고, 천천히 판매되는데 굳이 재고를 창고에 많이 쌓아 두어서도 안됩니다. 그래서 재고자산은 회계 쪽에서도 ‘재고자산회전율’이라고 하는 지표를 통해 회사의 재고자산 활용 정도를 파악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절삭공구회사 와이지-원 사례로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회 사 명: 와이지-원

▶회사개요: 지배기업인 주식회사 와이지-원은 1986년 9월 25일 양지원공구로 설립되었으며, 1999년 10월 12일 상호를 주식회사 와이지-원으로 변경하였습니다. 또한, 당사는 1997년 8월 6일에 당사의 주식을 한국거래소가 개설한 KRX코스닥시장에 상장하였으며, 절삭공구 제조판매 및 수출입업 등을 주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주구성: 송호근 외 37.25%, 국민연금공단 12.24%, ISCAR LTD. 7.87%, 케이비자산운용 7.44% 소액주주 29.5% 2019.11.14 분기보고서 기준.

와이지-원은 주요 제품이 밀링머신 등 절삭공구 제조판매 회사입니다. 공장을 운영하는 회사에 절삭공구를 판매합니다. 국내 국외로 나눠지는 매출의 지역별 현황을 보면 해외수출 비중이 75% 이상 되는 회사입니다. 전반적인 재무상태와 손익을 살펴 보면, 2018년 연결기준 자산 8,318억 원에 부채비율 148% 영업이익 457억 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매출액은 2017년 3865억 원 → 2018년 3,909억 원입니다. 매출액은 비슷한데 영업이익이 감소(593억 원 → 457억 원)하고 있습니다.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에 비해 확 줄어드는 이유 중에 하나는 부채가 많아서 금융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2018년 금융비용은 235억 원이고 이중에 은행이자가 147억 원입니다.

자산 중에 비중이 높은 것은 48% 유형자산과 35% 재고자산입니다. 재고자산이 2017년에 비해 2018년 무척 많이 늘어났습니다. 주석 재고자산을 살펴보니, 2017~2018년 사이 ‘제품’ 항목이 많이 늘었습니다. 늘어난 재고자산은 매출액 때문에 필요해서 늘어 난 것일까요?

재고 관리라 함은 매출 규모가 상승하면, 필요에 따라서 재고를 많이 갖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일정 정도이고, 창고비용과 물류 때문에 어느 정도만 지속적으로 갖고 있는 게 효율적입니다. 그래서 적정한 제고를 회사가 갖고 있는지 아닌지를 보통 재고자산회전율(매출액 or 매출원가 / 재고자산)으로 파악합니다. 회전율이 가진 논리는 재고자산이 1년 매출(매출액)을 통해서 얼마나 현금화 되는지(사용되면 → 팔린 것 → 현금화) 알 수 있어서, 관리지표로 사용됩니다. 아시다시피 재고가 쌓인다는 점은 관리상의 부대 비용뿐만 아니라, 해당 제품의 진부화(오래 되어서 팔리지 않을 경우 손실)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정 재고자산회전율을 유지하는 것이 기업에게는 필수입니다.


재고자산회전율 딱 이것만 보지 말고, 처음이니깐 재고자산 숫자로 재무제표 다른 것들과 대비해서 한 번 차근차근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와이지-원의 재고자산이 늘긴 했는데, 일시적인지 지난 4년과 최근 분기까지 재고자산 관련 숫자를 살펴보겠습니다. 3분기는 매출액이 9개월치뿐이기 때문에 숫자는 2018년 기준으로 따져 보겠습니다.

와이지-원은 재고자산으로 2,936억 원 갖고 있습니다. 이 숫자는 기말의 남은 잔액입니다. 한 달치로 따지면 245억 원. 매출액이 3,909억 원이니, 한 달 매출액 325억 원. 즉 매출액의 75% 정도 수준으로 재고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주문이 들어 오면 바로 갖다 팔 수 있다는 것인데….


재고는 제품을 만드는 제조원가에 포함되는 항목입니다. 그러니 매출액 말고 매출원가를 모수로 써보겠습니다. 매출원가의 한 달 사용치도 살펴 보겠습니다. 2018년 매출원가는 2,597억 원, 나누기 12개월 하면 216억 원. 매달 제조원가로 216억 원 듭니다. 물론 이중에 재고자산 소진량 외에도 다른 게 많겠지만, 그냥 이 숫자로 보자면 매출원가 필요치 보다 재고자산이 많네요. 245(1달 재고자산) > 216(1달 매출원가) 필요 이상으로 재고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단순하게 숫자를 봐도 재고가 대략 어떤지 살펴 볼 수 있습니다.


근데 회계 관련 책이나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재고자산회전율 = 매출액 ÷ {(기초재고+기말재고)/2} 이런 공식이 나옵니다. 연간매출액 ÷ 평균재고자산을 통해 재고자산회전율을 구합니다. 재고자산회전율뿐만 아니라 총자산회전율, 매출채권회전율 등 보통 회전율은 전기와 당기의 평균치를 사용합니다. 재무제표야 1년 단위로 끊지만, 실제 경영활동(재고 수불입)은 실시간으로 이뤄지니까요. 위에 설명처럼 이번에는 매출원가를 갖고 와이지-원의 재고자산회전율을 구해볼까요?


2018년의 와이지-원의 재고자산회전율은 1.1회로 나옵니다. 재고자산이 1년에 매출원가로 사용되는 회수가 1.1회라는 거죠. 즉 재고가 매출원가로 소진되는데 1년이 넘게 걸린다는 의미입니다. 물건을 파는 입장에서는 회전율이 빨라야 합니다. 1년이나 갖고 있다가 쓰는 건 좀…. 제조업 평균으로 보면 표준이 6회 이상 양호, 4회 미만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업종 평균으로 비교해 보아야 합니다.

근데 이 회사의 특성 즉 기계공구를 만들어 파는 걸 감안하면 꼭 빠르지 않아도 될 수 있습니다. 과거 기록을 같이 보니 2015~2016년도 1.4회였네요. 업계가 그런지 비슷한 공구회사 대구텍의 재고자산 회전율을 보니 거기도 1.5~1.8회 정도입니다.


Outro | 재고자산이 쌓이는 이유가 있다면 OK


기본적으로 재고가 많은 것은 부담이 되는 요소입니다. 업계 특수성을 봐야겠지요. 그래서 제가 추정해 보건 데 기계공구는 기술력이 있다면, 독점적으로 팔 수 있는 제품입니다. 만드는 기간도 길 수 있으니 어느 정도 재고로 보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반대로 나쁜 점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제품을 가져가는 매각 처에 딱 맞춤형으로 생산하는 것이니 팔리지 않게 되는 위험부담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와이자-원의 재고자산 주석을 보면 평가손실충당금이라는 항목도 있습니다. 팔리지 않게 되거나, 팔 수 없는 재고에 대한 충당금을 설정해 놓는 것입니다. 이게 비율이 높아지는지 투자자나 이해관계자는 주의해서 볼 지표입니다. ^^ 저는 따로 계산해 봤는데 여러분은 직접 한 번 재무제표 열어서 해보시죠.

최근에 와이지-원에 대해 언급이 된 신문기사 중에서 증권사 연구원의 코멘트가 아래와 같습니다.


 “영업외손익에서 이자비용(분기 40억 내외), 중국 평가손실 등이 잡히며 2013년 2분기 이후 6년 만에 6억 원의 당기순손실(지배순이익)이 발생했다”며 “4분기에도 비용 증가로 이익 감익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까지 비용증가 영향이 반영되겠지만 내년부터 이익은 결국 매출 증가를 따라갈 것”이라며 “내년 영업이익은 475억원으로 올해보다 75%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고자산에 관련된 내용은 없지만, 중국 쪽 평가손실 등 이익부분은 지난해와 달리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와이지-원 회사 측 IR담당자에게 재고자산과 높은 부채비율에 관해 문의하신 분이 있는데 답변으로 아래와 같은 내용을 들었다고 합니다.

“재고 제품들이 Standard 타입(범용) 소모품 제품이 주로 있습니다. 제조업 공장 가동률에 비례되면 어느 정도 해소될 것 같고, 2017-2018년도에 인서트 신사업에 진출과 원재료 매입을 많이 해 재고가 많이 늘어 났습니다. 저희 회사 속성 상 부채비율이 높은 이유는 매출채권 회수기간이 길어서 회사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차입해서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상기 내용은 FY19~14 연결감사보고서 첨부된 재무제표 기준이며, 재무제표에 있는 내용만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리뷰한 것이오니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


글쓴이 소개- 재무제표 읽는 남자

지은 책 :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094377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044530

이미지 출처 - 상기 사용한 모든 이미지는 Fixabay, Dar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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