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를 알면 기업이 보인다(41)
2019년 올해 가장 영향력이 높은 인물을 꼽자면 ‘백종원’ 대표를 빼놓기 힘들 것입니다. 사회 정치, 경제 곳곳에서 실망스러운 일과 사람들 이야기로 다사다난했습니다. 이 와중에 방송과 유투브 등 입지를 다져간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2015년 MBC 예능프로그램 마리텔*에서 슈가보이라는 별칭을 얻을 때만 해도 그는 요리를 쉽게 알려주는 요리사(?)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백종원 대표는 요리를 넘어서, 개인사업자들의 멘토로 자리 매김 했습니다. 특히 TV 프로그램 ‘골목식당’ 출연자인 ‘포방터 연돈 사장님’을 제주도로 옮기게 한 에피소드는 그의 사업가적 수완을 느낄 수 있는 사건입니다. 아! 혹시 여러분 중에 백종원 대표가 ㈜더본코리아 사장님인 걸 모르시는 분은 없으시겠죠? 오늘은 더본코리아 재무제표를 통해 사업가로서의 백종원을 간접적으로 알아 볼까 합니다.
*마리텔 :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은 기존의 TV 스타들과 사회 각층에서 전문가들 중 특별히 선별된 5명의 스타가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직접 인터넷 생방송을 하는 MBC TV의 1인 방송 대결 프로그램.(2015년 방송시작)
백종원 대표는 76.69% 지분을 가진 더본코리아의 대주주이기도 합니다. 더본코리아는 요식업, 숙박업, 교육기업이라고, 더본코리아의 주력은 음식점 프렌차이즈입니다. 홈페이지에 나온 대표적인 브랜드는 원조쌈밥집,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등 14개 정도입니다.
더본코리아는 1994년 설립되어, 축산물 무역 및 도소매업, 소스제조업, 음식업 등을 영위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비상장사로써 25기 재무제표를 만들어 공시하고 있습니다. 2018년 지난해 자산총계는 897억 원으로 부채 334억 원, 자본 562억 원 부채비율 59%로 생각보다는 그리 크지 않는, 안정적인 회사 형태를 보입니다. 25년 이상의 업력을 고려하면 자산이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2013년에서야 비로소 감사보고서 공시기업이 됩니다.
2013년 이후 재무제표를 쭈욱 살펴보면, 2017년 → 2018년 사이 유형자산의 증가가 눈에 띄며, 2015년 → 2016년 부채비율이 183% → 62%로 줄어 든 것이 재무상태표 상의 특이점입니다. 즉 2016년은 더본코리아가 큰 폭의 성장을 이루고, 빚도 크게 갚는 해였다고 보입니다.
손익 부분에 있어서도 2016년 1,748억 원의 매출액은 그 전년도에 비해 41% 증가한 수치입니다. 그해 이룬 영업이익 197억 원, 당기순이익 192억 원은 모르긴 몰라도 더본코리아의 기록할만한 경영성과로 보입니다.
재무제표 상으로 높은 이익을 낼 수 있었던 이유를 찾아보면, 2016년 전후 몇 년의 매출원가율을 비교해 보면, 70~71%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가절감이 아니라 2014년부터 시작된 매출액의 급증이 이익에 가장 큰 원인입니다. 백종원 대표가 마리텔로 빵 뜨고 나서, 아니 빵 뜨기 시작한 전후로 여러 개의 프렌차이즈 브랜드가 동반성공을 했습니다. 이후 방송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백종원이라는 브랜드가 가맹점 사업주에게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니, 당연히 가맹점 수가 더욱 더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러나 어째든 그 뒤로 백종원 대표가 방송에서 더욱더 많이 비춰지지만, 매출액 증가는 잠잠한 편입니다. 1,748 → 1,740 → 1,776 순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이에 비해 판매관리비 비중은 예전 수준(22%)로 올라가 영업이익율은 다소 줄어든 편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2018년 10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합니다.
2018년에 가장 큰 변화는 제주도 사업의 확장입니다. 유형자산 토지, 시설장치, 건설중인자산이 늘어 났습니다. 현금흐름표 투자활동현금흐름의 160억 원의 투자도 이와 관련된 사항입니다. 2018년 9월 30일 경영합리화를 위해서 제주더본을 합병합니다. 제주도 호텔사업이 그다지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이에 대한 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입니다.
재무제표 주석 3번 지분법적용투자 주식을 보면 9개 지분법투자 회사에 대한 정보가 나옵니다. ㈜푸드인큐는 대손충당금 17억 원을 인식했습니다. 대여금을 계속 대고 있는데 사업이 영 만만찮은 듯 싶습니다. 중국 쪽에 큰 회사는 청도더본음식문화유한공사인데 자산규모가 38억 원입니다.
제주도에 세운 호텔은 색달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 땅을 좀더 산 것도 재무제표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단기 차입금을 활용했습니다. 제주도 관련 사업에 대해서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더본코리아에서는 투자가치가 있다고 보는 듯 싶습니다. 원래 한식을 호텔과 연결 짓는 왜 비싼 요리만 호텔에서 사먹느냐 개념인데, 글쎄요. 호텔은 호텔이기에 생기는 고급 이미지가 있어서…. 백종원 대표 생각만큼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더본코리아는 IPO 관련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프렌차이즈 업체로써 기업공개 계획을 실행시키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2018년부터 계획된 사항인데, 그때마다 프렌차이즈 업체의 갑질 등 사회적 분위기 좋지 않았습니다. 상장 이후에도 성장이 가속화될 요인이 보여야 IPO(기업공개) 효과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프렌차이즈 가맹점 대폭적인 확장이 어려운 것도 한 이유입니다.
더본코리아 홈페이지에 쓰여진 백종원 대표의 경력을 보면 PI(President Identification)은 매우 훌륭히 잘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그가 1994년쯤 쓴 책을 보니 「백종원의 식당 조리비책」, 「돈버는 식당, 비법은 있다」 등이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이 분야에 대해서는 수많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설한 유튜브는 개설하자마자 100만 명이 넘었고 지금은 319만 명의 구독자를 갖고 있습니다. 그가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힘은 경험치에서 온 축적된 콘텐츠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가 어떻게 사업을 확장시킬지, 그에 따라 이후 시장의 반응은 어떨지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백종원 대표의 인간적인 매력과 사업 파트로(가맹점 사장님들에겐 비치는 프렌차이즈 회사 사장님) 관계는 다르니까요.
제무제표로 본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의 사회적 영향력에 비해서는 아직까지는 기업규모와 파워는 작다라고 평합니다. 물론 14개 이상의 프렌차이즈 브랜드와 연결된 가맹점은 무시 못합니다. 그러나 기업으로써 더본코리아가 어떤 비전과 영역으로 확장될 여지가 있는지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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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소개- 숫자울렁증 재무제표 읽는 남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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