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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석영이 형

by 돈태

종적을 감췄던 석영이 형이 나타났다.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한 캠퍼스에서 석영이 형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소식도 들리지 않았다. 석영이 형이 군대를 간 시점을 따져 보면 이미 제대를 하고도 남는다. 그런 석영이 형의 소식을 수다스러운 성우가 물어왔다.


복학하고 두 학기가 지난 어느 날 성우는 “봤어. 봤어. 석영이 형”이라고 소리쳤다. 나와 균봉 그리고 만희는 복도에서 다음 수업을 기다리고 있었다. 복도 끝에서 우리 쪽으로 뛰다시피 다가온 성우가 입이 근질근질하다는 듯 급하게 말을 이었다.


“아니. 후문 건너편에 있는 롯데리아에 석영이 형이 있더라고. 긴가민가해서 창 가까이 다가가 봤는데 석영이 형 맞더라고.”


나는 바로 “석영이 형 복학 한 건가”라고 혼잣말처럼 내뱉었고, 성우는 “그건 모르겠고, 처음 보는 사람들이랑 같이 있더라”고 답했다. 만희는 의심스러운 듯 “잘못 본 거 아냐?”라고 했고, 균봉은 괜히 딴청을 피우듯 기지개를 켜며 “전화해 보면 되잖아”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성우는 만희를 째려보며 “내가 자세히 한 번 더 봤다고 하지 않았냐”라고 쏘아붙였다. 순간 나는 ‘그럼 네가 전화해 보던지’라는 생각을 하며 균봉을 바라보는데, 만희가 "내가 전화해 볼게”라며 핸드폰을 곧바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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