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영이 형과 균봉이 도착 전
3년 전 그날, 나와 성우, 만희는 학기 마지막 시험을 마친 해방감과 친구 두 명을 먼저 군대로 떠나보낸다는 헛헛함을 그리고 선배 노릇의 설렘을 안고 후삼집으로 향했다. 성우가 먼저 후삼집 문을 밀고 들어서며 말했다.
“와우. 애들 벌써 와있네.”
후삼집 가장 안 쪽에 있는 구석자리를 황축 신입생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테이블을 세 개 붙여 선배들의 자리도 세팅을 해놓은 상태였다. 차기 주장감으로 점찍어둔 종원이, 신입생 가운데 축구 실력이 가장 뛰어난 민수 그리고 선배들 술자리에 개근상을 받을 만한 학열이가 단박에 눈에 들어왔다. 주변에는 이름이 바로 떠오르지 않은 녀석들 서너 명이 더 있었다. 녀석들 중에는 유일하게 여자 후배인 효원이 매니저 자격으로 앉아 있었다. 우리가 들어서자 학열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며 손을 번쩍 들었다.
“선배님 여기입니다.”
다른 후배들도 차례차례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에게 인사를 했다. 성우는 활짝 웃으며 가운데 테이블의 빈자리에 자리를 잡았고, 나는 한 손을 들어 어색한 경례 포즈를 취하며 적당한 빈자리를 찾았다. 만희는 “앉아, 앉아”라며 가장 끝 테이블로 향했다. 우리가 자리에 앉자 학열이 사회자인 양 말했다.
“선배님들 원래 먹던 거로 시키겠습니다. 술은 뭘로 할까요?”
우리 셋이 모두 자리에 앉자 종원이 인원을 체크하듯 물었다.
“그런데 석영 선배랑 균봉 선배는 아직 안 오셨네요?”
테이블 끝에서 만희가 “둘은 조금 늦을 거야”라고 했다. 성우는 “안주는 일단은 똥집을 시키고...”라며 내 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나는 성우의 시선을 외면하며 “안주는 후배들이 더 골라보고. 술은 섞어야지. 소주랑 맥주 시키자. 효원이 괜찮지?”라고 말했다. 효원은 환하게 웃으며 “좋습니다. 선배”라고 힘차게 말했다.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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