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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태 Feb 11. 2018

'쓰기의 말들' 프롤로그만

180211 오늘은 좀 썼다

프롤로그가 제일 재밌을 거 같다. 프롤로그만 읽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책을 사기 전에 훑어보면서 읽은 내용들은 ‘나 이렇게 글 쓴다’며 뽐내는 듯한 느낌이 싫지 않았다. 책을 소개하는 글에서 읽히는 ‘글을 쓰도록 유인하겠다’는 자신감은 궁긍즘을 유발시켰다. 난 프롤로그만 읽었는데도 이렇게 글을 다시 쓰게 됐다.

아직 ‘수박 겉핥기’일 테지만, 작가는 자신을 매료시킨 문장들을 꾸준히 모았고 이를 토대로 책을 썼다. 역시 ‘꾸준히’라는 것이 진리임을 다시 깨닫는다. 

'자기 개발서'라는 느낌을 이 책을 둘러싼 그 어디에서도 포착하지 못했다.  본게임을 읽기 전에 방심하는 것은 아닐테다. 


아래는 프롤로그 발췌. 

      

“자고 나면 한 세계가 허물어지는 재난 시대다. 세계를 지배하는 원리가 바뀌지 않는 한 재난의 일상화는 예고된 일처럼 보인다. 돌이켜 보면 사회의 불의와 참상이 극에 달할 때 인간은 글을 쓰며 존엄을 지켰고 최고의 작품을 낳았다. 평범한 내 인생도 그랬다. 내 삶은 글에 빚졌다. 예고 없는 고통의 시간대를 글을 붙들고 통과했다. 크게 욕망한 것 없고 가진 것 없어도 글씨기 덕에 내가 나로 사는 데 부족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글을 안 쓰는 사람이 글을 쓰는 사람이 되는 기적, 자기 고통에 품위를 부여하는 글쓰기 독학자의 탄생을 기다린다. ‘쓰기의 말들’이 글쓰기로 들어가는 여러 갈래의 진입로가 되어 주길, 그리고 각자의 글이 출구가 되어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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