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몬테레이
산 카를로스 해변(San Carlos Beach Park)
캘리포니아 몬테레이
이 석 례
넓은 잔디밭 아래
파도가 흰거품을 물고
미친 짐승처럼 소리 지르며
달려들고 또 달려들지만
영락없이 끌려 나가는, 모래밭이 있는 곳
멀리 가물가물 해변마을 이름 그대로
샌드시티, 시사이드가 보이는 여기
크고 작은 바위에 빤할 틈 없이
엉겨 붙어있는 조개들처럼,
악착같이 달라붙어있는
검거나 진초록인 수초떼처럼,
머릿속에 기생하는 불안과 걱정
이 정체는 무엇일까?
백사장 맨발 걷기 왕복 오 분
곱하기 다섯 번,
반야심경도 주기도문도 물결에 어울리는 리듬
맨발을 핥는 물은 부드럽지만 차갑다.
어떤 남자, 수영복 한 장만 걸치고
성큼성큼 바다로 걸어 들어가
두 손 모아 쥐고 먼 바다를 한동안 바라본다.
우리는 완전한 타인이지만, 자주
기도 시간을 공유하고 있을 때
수달 한 마리, 가끔
수초와 바위 사이에서
올라왔다, 내려갔다 참견을 하고
울렁울렁 물결을 움직이며, 무심히
두어 마리 항구물개가 지나간다.
어제도 오늘도 또 …..,
포말이 레이스처럼 모래밭에 펼쳐지는
카를로스비치가 참 많이 그리울 듯, 그 **도
2022. 3. 2.
강아지들을 데리고 나와서 노는 사람들
수초들이 모래밭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요, 어떤 파도에도 절대 떨어지지 않아요.
한 남자 - 두 손을 모으고 참선?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