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레이와 퍼시픽 그로브 CA
야외 의자
몬테레이와 퍼시픽 그로브 CA
이 석 례
먼 길 온
바다를 잠시 앉아 쉬게 하는
몬테레이 반도 지형
그 동네에는 야외에도
의자가 많다.
뒤집혀지고 깨져도 곧바로
일어나는 파도를 바라보며.
우직우직 관절 꺾이는 고목 아래.
잔디밭에 박혀 빠져나올 수 없게 된.
담장 안 꽃밭 속에.
오르막길에서 허리가
한층 굽어질 때쯤.
거기서 기다리고 있는 웰컴 투(Welcom To)
외로움과 위로
대화와 독백으로
아무도 아무것 가리지 않는
갈매기, 까마귀, 나비, 다람쥐, 떨어지는 이파리들
노인이나 연인들이나 바람과 햇볕도
쉼, 쉼, 쉼.
아는 사람도 오라는 곳도 하나 없는데
매일 밖으로 나가는 믿음의 의지
저 넉넉한 품을 지닌 의자로 인해
가끔은, 이 세상을 떠난
이름을 등지고, 그 기부된 사랑에 기대어.
나 여기 앉아
어디쯤 가고 있나?
2022.1.18.~ 현재 몬테레이 살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