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크루즈 CA
헨리 코웰 레드우즈 주립공원
산타 크루즈 CA
이 석 례
이 숲에 들어서면서
시간
세월
나이
이런 게 뭐 별거라고
짊어진 썩은 자루 내려놓고
목젖이 벌어지도록 올려다보니
저 압도적인
솟구쳐 오르는 붉은 기운
그 끝 초록 잎들로
하늘을 채우는
절로,
삐거덕거리는 무릎이라도
꿇고 싶어지는
야생이 얼마나 화려하고 경이로운지
죽음조차 향기로운
경의의 발걸음
계곡물 따라 걷다
그 높이와 깊이를 알 수 없기에,
한 마리 짐승울음
관광용 증기열차 소리 들으며
서둘러 레드우즈를 빠져 나왔다.
2022.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