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화 마법의 양탄자 파크, 피지(P.G), CA
퍼킨스 공원(Perkins Park)
채송화 마법의 양탄자 파크, 피지(P.G), CA
이 석 례
러버스 포인트 해변(Lovers Point)에서
에스플라나데 공원(Esplanade Park)까지
해안 절벽 위를 감싸는
마법의 양탄자를 깔았다.
우리의 문익점처럼,
남아프리카로부터 종자를 가져와
이곳에 심었다는 헤이즈 퍼킨스(1878~1964)
스프링클러를 돌려 물을 뿌리고
무릎 꿇고 가꾸는 손길이
수천수만 아니 셀 수 없는,
물감을 쏟아부은 듯
채송화를 꽃피운다.
처음 본 순간부터 반해버려
스토킹 하듯 가고 가고 또 가고
신발 벗어 두 손에 들고
맨발로 걷고 걷고 또 걸었다.
지금 점점 더 빨갛게
타오르고 번지고 퍼지고
오월 중순경이 절정이라는데
나는 어쩔까나 어쩔까나
오늘, 내 마음을 아는 지
바람이 물결을 흔들고
파도가 험하게 울고
‘드로소안데멈 플로리번덤
(Drosoanthemum Floribundum)’이란 라틴 이름
‘마법의 양탄자’란 뜻의 채송화가
바다로 바다로 기어 내려가고 있다. *2022. 4. 5.
*헤이즈 퍼킨스(1878~1964) 오레곤에서 태어남. 8번이나 세계일주를 함. 아프리카에서 22년을 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