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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선생 Apr 07. 2022

퍼킨스 공원(Perkins Park)

채송화 마법의 양탄자 파크, 피지(P.G), CA

퍼킨스 공원(Perkins Park)

 채송화 마법의 양탄자 파크, 피지(P.G), CA


                               이 석 례


러버스 포인트 해변(Lovers Point)에서 

에스플라나데 공원(Esplanade Park)까지 

해안 절벽 위를 감싸는 

마법의 양탄자를 깔았다.


우리의 문익점처럼,

남아프리카로부터 종자를 가져와 

이곳에 심었다는 헤이즈 퍼킨스(1878~1964)


스프링클러를 돌려 물을 뿌리고

무릎 꿇고 가꾸는 손길이

수천수만 아니 셀 수 없는, 

물감을 쏟아부은 듯

채송화를 꽃피운다.


처음 본 순간부터 반해버려

스토킹 하듯 가고 가고 또 가고 

신발 벗어 두 손에 들고

맨발로 걷고 걷고 또 걸었다.


지금 점점 더 빨갛게 

타오르고 번지고 퍼지고

오월 중순경이 절정이라는데

나는 어쩔까나 어쩔까나 


오늘, 내 마음을 아는 지 

바람이 물결을 흔들고 

파도가 험하게 울고

‘드로소안데멈 플로리번덤

(Drosoanthemum Floribundum)’이란 라틴 이름

‘마법의 양탄자’란 뜻의 채송화가

바다로 바다로 기어 내려가고 있다.         *2022. 4. 5.


*헤이즈 퍼킨스(1878~1964) 오레곤에서 태어남. 8번이나 세계일주를 함. 아프리카에서 22년을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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