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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선생 Apr 14. 2022

몬테레이 부두

Old Fisherman’s wharf, Monterey, CA

몬테레이 부두

올드 피셔맨스 와프(Old Fisherman’s wharf)

Old Fisherman’s wharf, Monterey, CA


                                                                  이 석 례



지금은

생선대신 여행객들이 들어오는 부두

선장은 목각인형으로 가게 앞 지킴이가 됐고

1800년대 용감한 바닷사람들,

부두 노동자들을 위한 관공서 건물은

고소하고 부드러운 문명의,

크램차우더도 맛있는 식당이 됐다.


항구를 가득 채운 요트들

비릿내 풀풀 나던

어선들을 밀어내고 의기양양


덮개로 씌워진 날렵한 자태

바람과 파도를 가르는 갑판 위에

갈매기들과 햇볕이, 먼저

올라 앉아있다.


갈 때마다 하늘은 푸른데

내 마음은 남루해지고

혼자 두리번거리며 기웃거리며

캔디가게에 들어갔다

기념품가게에 들어갔다

변심한 애인 같은

오래된 부두의 표정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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