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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선생 Apr 15. 2022

맨발로 걷는 해변길

러버스 포인트에서 퍼킨스 파크까지, CA

맨발로 걷는 해변길

러버스 포인트에서 퍼킨스 파크까지, CA


                        이 석 례



의식을  

오후 두세 시경부터

땅과 접선

감촉을 나누는 짜릿함


지구라는 거대한 원에

한 점 한 점, 맨발이

순간 순간 닿는


몬테레이 바닷가에서

태평양 작은 숲 바다공원까지

경건한 왕복


카펫처럼 깔린 꽃무늬의 황홀함

하늘에는 비행운이 빗금으로 달아나고

허연 낮달이 나타나기도 하지


파도 연주로 들려주는 생명의 노래

오늘 어제 그리고 매일 매일 다르다


바람과 이야기를 나누듯

찰랑찰랑 차르륵 차르륵

분노를 표출하듯

으르렁 으르렁 쏴아 쏴아


음악에 맞춰 한 발 한 발

지나가는 사람들 미소 지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기도

헬로, 하와유, 해브어굿데이

땡큐, 땡큐, 땡큐


마무리로 바닷물 속 접지

밀려왔다 밀려나가는 파도자락

상쾌한 마사지


맹신, 미신, 광신주의에 빠진

몬테레이 접지(接地), 접신, 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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