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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색고양이상점 Mar 17. 2024

명상기록

2023년 11월 10일과 11월 19일 명상기록

11월 10일 명상기록


마음에 대하여


기억된 생각을 두 번 버렸다. 기억된 생각들을 토대로 '자아'가 쌓여있음을 느꼈다. 그것들이 문득 부질없다는 자각이 들었다. 찰나지만, 현재의 있는 나와 비교를 하니, '자아'의 구성인 기억된 '나들'이 지금의 나와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마음을 들여다보는 얼개에 대해


'자아'의 구성인 기억된 '나들'이 지금의 나와 이질적으로 느껴졌다는 것은, '지금 살고 있는 나'와 '자아'가 분리된 채를 낚아챈 순간이 있었다는 뜻인가 싶다. 무엇이 보인다는 것은 무엇과 거리가 충분히 확보되었다는 뜻이면서 동시에 무엇을 보는 관찰자와 무엇이라는 대상이 같지 않다는 거니까.


11월 19일 명상기록


1. 11일에 기억된 생각을 버렸고, 기억된 생각을 버리는 '나'를 처음으로 버려보았다. 큰 것이 빠져나가는 듯했다. 19일에 일이 끝나고 나서 하루동안 있었던 기억된 일들을 버렸다. '나'역시 버렸다. 왠지 서글픈 느낌이 들었다.




11월 10일 명상과 11월 19일 명상 정리


마음이 어딘가에 집착하고 있다는 순간을 알아차리는 순간 마음은 '어딘가'에서 떨어진다. '떨어졌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떨어졌다'는 생각에 다시 잡힌다. 마음은 늘 어딘가에 붙으려고 하는 것 같다. '붙지 않고는 실제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는 것 같다' 붙고 떨어짐의 반복 사이에서만 마음은 그 자체로 있는 것 같다.


'사이사이에 있음'을 경험하는 것 생각의 대상과 자주 떨어지는 경험이 '마음'을 보게 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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