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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무 Apr 25. 2022

내 마음의 블랙박스

 블랙박스엔 모든 운항에 관련된 정보가 기록되어 있다. 그 블랙박스를 들여다본다는 것은 유쾌한 일이 아닌, 왜냐하면 대형 사고가 났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떨어져 대형참사가 일어났을 때 제일 먼저 찾게 되는 것이 블랙박스 아닌가? 블랙박스의 용도가 가장 클 때는 해당 비행기의  사고로 인한  손상이 가장 크게 일어났을 때다. 


 우리 존재에도 블랙박스가 있지 않은가? 우리 깊은 마음속 어딘가에 말이다. 기억에 남을지 않을인식하지 못한 채 매일 일상을 살고 있지만 사실 우리 존재 깊은 곳엔 블랙박스에 모든 일들이 기록되고 있다. 우리의 이생을 마치는 가장 큰 사건이 일어날 때 이 블랙박스가 열리게 되는데 이전 임사체험에 관한 글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죽음을 체험한 사람들에 따르면 죽음의 순간 일생의 전 과정이 순식간에 내 앞에 주마등같이 펼쳐져 지나간다는 것이다. 그때 자신의 주관적 관점만이 아닌 상대의 관점으로도 그 상황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하니, 모든 일이 이해할 수 있고 따라서 모든 오해가 사라지고 마음도 평온해진다고 말하는데, 사실 우리 마음이 괴로운 것은 상대를 오해하거나 오해하고 싶기 때문이 아니었던가?


  마음의 블랙박스엔 너무나도 생생하게 기록된 , 숨소리까지도 기억할 만큼 선명히 기록돼 있는 부분이 있다. 돌보던 환자의 죽음, 사랑하는 가족들의 반복된 암 수술, 원인모를 통증을 동반한 자녀의 고통... 당시 하나하나의 사건들이 나의 존재 깊은 곳에 큰 상처를 주고 고통스럽게 하고 암울하게 하고 절망을 주는 일들이었다. 이런 일들은 내 인생의 블랙박스 안에 고스란히 깊이 기록되어 있다.


  이런 큰 사건이 내게 일어났을 때, 블랙박스의 지나간 기록들을 열어 조사해보면, 내가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사안이나 환경이나 일들이 내게 엄습해 올 때 나에게 유일한 돌파구는 주 예수 그리스도이셨다. 


 노아는 자신의 힘으로 사십일 밤낮으로 내릴 홍수와 싸워 이길 능력이 없었다. 사망의 흉흉한 물결을 어떻게 그가 사십 일간을 싸워  이길 수 있겠는가? 코로 호흡하는 모든 동물들의 생명을 앗아갈 이 거센 대홍수의 파고를 그는 하루라도 견딜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것에 따라 자신을 구원해줄  방주를 짓고 그 안에 들어갈 수는 있었다. 방주에 들어갈 때 밖의 상황이 어떠할지라도 노아와 그와 함께한 모든 이들은 평온할 수 있었다.


블랙박스의 기록을 돌아보야 할 만한 격심한 고난과 환경 찾아올 때, 내게 피할 수 있는 오늘날의 방주이신 분이 계신 것을 인하여 감사하자! 이 어떠한 구원인가.


 그러나 주님께로 피하는 모든 사람은 기뻐하게 하시고 영원토록 기뻐 외치게 해 주시며 주님께서 그들을 덮어 주십시오. 주님의 이름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할 것입니다. 시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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