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엔 모든 운항에 관련된 정보가 기록되어 있다. 그 블랙박스를 들여다본다는 것은 유쾌한 일이 아닌데,왜냐하면 대형 사고가 났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비행기가 떨어져 대형참사가 일어났을 때 제일 먼저 찾게 되는 것이 블랙박스 아닌가? 블랙박스의 용도가 가장 클 때는 해당 비행기의 사고로 인한 손상이 가장 크게일어났을 때이다.
우리 존재에도 블랙박스가 있지 않은가? 우리 깊은 마음속 어딘가에 말이다. 기억에 남을지 않을지 인식하지 못한 채매일 일상을 살고 있지만 사실 우리 존재 깊은 곳엔 블랙박스에 모든 일들이 기록되고 있다.우리의 이생을 마치는 가장 큰 사건이 일어날 때 이 블랙박스가 열리게 되는데 이전 임사체험에 관한 글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죽음을 체험한 사람들에 따르면 죽음의 순간 일생의 전 과정이 순식간에 내 앞에 주마등같이 펼쳐져 지나간다는 것이다. 그때 자신의 주관적관점만이 아닌 상대의 관점으로도 그 상황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하니, 모든 일이 이해할 수 있고 따라서 모든 오해가 사라지고 마음도 평온해진다고 말하는데, 사실 우리 마음이 괴로운 것은 상대를 오해하거나 오해하고 싶기 때문이 아니었던가?
내 마음의블랙박스엔너무나도 생생하게 기록된,숨소리까지도 기억할 만큼 선명히 기록돼 있는부분이 있다.돌보던 환자의 죽음, 사랑하는 가족들의 반복된 암 수술,원인모를 통증을 동반한 자녀의 고통... 당시 하나하나의 사건들이나의 존재 깊은 곳에 큰 상처를 주고 고통스럽게 하고 암울하게 하고 절망을 주는 일들이었다. 이런 일들은 내 인생의 블랙박스 안에 고스란히 깊이 기록되어 있다.
이런 큰 사건이 내게 일어났을 때,블랙박스의 지나간 기록들을 열어 조사해보면, 내가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사안이나 환경이나 일들이 내게 엄습해 올 때 나에게 유일한 돌파구는 주 예수 그리스도이셨다.
노아는 자신의 힘으로 사십일 밤낮으로 내릴 홍수와 싸워 이길 능력이없었다.그 사망의흉흉한 물결을 어떻게 그가 사십 일간을 싸워 이길 수 있겠는가? 코로 호흡하는 모든 동물들의 생명을 앗아갈 이 거센 대홍수의 파고를 그는 하루라도 견딜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것에 따라 자신을 구원해줄 방주를 짓고 그 안에 들어갈 수는 있었다.방주에 들어갈 때 밖의 상황이 어떠할지라도 노아와 그와함께한 모든 이들은 평온할 수 있었다.
블랙박스의 기록을 돌아보야 할 만한격심한 고난과 환경이 찾아올 때, 내게 피할 수 있는 오늘날의 방주이신 분이 계신 것을 인하여 감사하자! 이 어떠한 구원인가.
그러나 주님께로 피하는 모든 사람은 기뻐하게 하시고 영원토록 기뻐 외치게 해 주시며 주님께서 그들을 덮어 주십시오. 주님의 이름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할 것입니다.시 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