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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무 Nov 30. 2022

왜 이 시대는 분별하지 못하십니까?

 예수님께서 외딴곳에 홀로 가셨을 때의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동네 저 동네에서 나와 그분을 따랐는데 남자만 오천 명가량 되었으니 여자와 아이들까지 합하면 만 명을 넘었을 것이다. 주변에 마을들이 없는 외딴곳이었으므로 그대로 있다가는 다 굶을 판이었다. 그들의 수중에는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이었지만 예수님은 하늘을 우러러보시고 축복하시어 떡을 떼어 주시니 온 무리가 다 배불리 먹고도 열두 광주리 가득 남게 되었다. 마태복음 14장의 기록이다. 15장에 이에 이어서 유사한 기록이 다. 이번에는 예수님과 함께한 무리가 남자만 사천 명 가량 되었는데 여자들과 아이들까지 합하면 만 명가량 되었을 것이었다. 예수님과 함께한 지 사흘이나 되었는데 그곳도 인근에 마을이 없는 황폐한 곳이었다. 그들에게는 일곱 개의 떡과 물고기 몇 마리가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감사드리신  떼어 주시니 일곱 광주리 가득히 남게 되었다.


 성경은 두 번의 유사한 기록을 나란히 기록하고 있는데 2라는 숫자는 증거, 간증의 수이다. 즉 확실히 그러하다는 의미를 가진 수이다.


 왜 예수님은 이 수많은 사람들을 하필이면 집도 회당도 없는 외딴곳, 황폐한 곳으로 이끄셨을까? 그들이 굶주릴 수 있다는 것을 분명 아셨을 터인데, '도시락 지참'이라고 광고하지 않으셨을까? 오늘날 이 정도의 사람들이 모여 집회하려면 수많은 사항들을 계획하고 점검하였을 텐데 예수님은 아무 생각이 없으셨던 것일까?


 다섯 개의 떡과 두 마리의 생선으로 남자만 오천명을 먹인 동일한 사실을 기록한 요한복음 6장을 자세히 읽어 보면 주님의 의도를 깨달아 알 수 있다. 그분 자신이 사람의 양식이 되시려고 하늘에서 내려온 참 떡, 생명의 떡이심을 보여 주시므로, 인간은 배고프고 공허한 존재이고 우리를 채울 참된 양식은 바로 예수님 자신이라는 사실을 그들이 깨닫기 원하셨던 것이다.  


 나에게도 그러한 일이 찾아왔었다. 내과 레지던트 1년 차 말에 그 당시 규모는 작지만 나에게 필요한 모든 분야에 나의 필요들은 다 채워져 있었다. 내가 되고 싶었던 내과의사가 되는 여정에 들어섰고,  존경하던 교수님들의 모습에 근접해 갔으며 당시 월급은 얼마 되지 않았으나 총각에게 부족함은 없었다. 그런데 공허하였다. 이론상 나는 행복해야 했지만 무엇이라 말할 수 없는 배고픔이 있었다. 그때 나는 찾았고, 지금의 아내가 된 여인을 만났으며, 아내로 말미암아 예수님과 교회로 인도되었고, 배부르게 먹게 되었고, 빵은 일곱 광주리에 넘치도록 남게 되었다.


 당시 유대 땅에 이런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그다음에 이어 성경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마태복음 16:1-3 그런데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이 나아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온 표적을 자기들에게 보여 달라고 요구하니,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여러분은 저녁에는 ‘하늘이 붉으니 날씨가 맑겠다.’라고 말하고, 아침에는 ‘하늘이 붉고 흐리니 오늘은 날씨가 궂겠다.’라고 말합니다. 여러분이 하늘의 현상은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들은 분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기록이 누가복음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누가복음 12:56  위선적인 사람들이여, 여러분이 땅과 하늘의 현상은 분별할 줄 알면서, 왜 이 시대는 분별하지 못하십니까?


 "왜 이 시대는 분별하지 못하십니까?"

이것이 예수님께서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던지시고 계신 질문이다.


 기상전문가에 따르면 노을은 해의 뜨거나 질 무렵  햇빛 중  파장이 짧은 파란색은  산란되고, 파장이 긴 붉은색은 투과시켜 하늘을 붉게 물들인다고 한다. 특히 저녁노을이 있다는 것은 서쪽에 고기압이 위치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지구의 자전으로 인해 우리나라처럼 유대지방은 편서풍이 부는 위치에 속해 있으므로 다음날 날이 맑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이에 반해 아침에 노을이 생기는 경우는 이미 고기압이 동쪽에 위치한다는 것으로 서쪽으로는 저기압이 위치할 가능성이 많아 날씨가 좋지 않고 비올  확률도 높아진다고 한다.

저녁에 서쪽 하늘에 고기압이 놓여 맑을 때 빛 산란으로 파란색  계통은 흩어지고 붉은색이 통과돼 저녁노을이 불게 물들며 편서풍의 영향으로 다음날은 맑을 가능성이 높게 된다.
아침에 노을이 생기는 경우는 이미 고기압이 동쪽에 위치한다는 것으로 서쪽으로는 저기압이 위치할 가능성이 많으므로 날씨가 좋지 않고 비올  확률도 높아진다고 한다.


 2000년 전에 주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사람들은 다가올 날의 일기를 예측할 수 있는 하늘의 현상들을 관찰하고 알고 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시대가 바뀌는 것은 감지하지 못하고 었다.


 이런 그들을 향해 예수께서 말씀하고 계셨다. "왜 이 시대는 분별하지 못하십니까?"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시대’는"역사의 큰 전환기를 중심으로 같은 성향이 지속되는 기간"을 의미한다고 한다.  역사시간에 배운 대로 석기시대는 생계를 위해 채집이냐, 아니면 정착하여 농경이 가능 해졌느냐에 따라 구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로 구분된다. 구석기시대에서는 한 곳에 머무르고 싶어도 주변에 먹을거리가 더 이상 없으면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그 시대에서는 정착이란 개념과 주거지 건축이란 개념은 없었던 것이므로 부동산 개념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신석기시대로 전환하면서 밭농사 개념이 생기고 일정 지역 거주가 가능해지며 따라서 원시적이지만 주거지 형태를 만드는 일이 필요해지기 시작하였다. 어느 땅에 사느냐가 중요해지기 시작하였을 것이다. 수확의 개념이 생기니 저장의 필요가 생겼고 이에 따라 인류는 토기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구석기시대에는 자연에서 얻은 돌을 깨고 떼어내어 도구화하는데 그쳤지만 신석기시대에서는 자연에서 얻은 흙을 구워내어 그릇의 형태를 만들어 낸 것이었다. 신석기시대에 진입하기 전에는 인류는 그 시대의 한계에 머물며 사고방식도 그렇게 제한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신석기시대가 도래하면서부터는 그 시대에 맞는 생각과 행동을 요하고 시대의 전환에 따른 적응이 필요한 것이다.


 인류 역사는 BC(before Christ로 그리스도 이전)와 AD(라틴어로 Anno Domini 우리 주의 )로 나뉘는데 그 분깃점이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전 세계적으로 이 서기를 사용한다. 독교 국가든 아니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것은 이 연도표기법이다.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이 예수님과 말을 주고받을 때, 시대가 어떻게 변하고 있었던 것일까?


요한복음 3:16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시어 독생자를 주셨습니다. 이것은 그분을 믿는 사람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시어  독생자를 주셨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아들을 누군가를 구원하기 위해 주셨다면 그 누군가를 얼마나 사랑하시는 것일까? 우리가 우리 자녀를 고통 가운데 내어 주어, 심지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내어 주어  다른 어떤 사람을 얻고자 한다면 그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는 것일까? 그냥 지나기는 이야기로 할 수 있는 말이 아닌 것이다. 바로 이러한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 멸망에서 구원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일하고 계셨는데 사람들은 그분께 하늘에서 내려온 표적을 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에게 주님은 "왜 이 시대는 분별하지 못하십니까?"라고 묻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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