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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호텔

by 이상무

동해 바닷가 향한 달음질,


꼬인 실타래

온 생각을 쥐어짠 연구실,

일상을 뒤로 개어 놓고

우리 가족은

바닷가 호텔로


하늘 조각, 바다 조각 하나

할당받은

바다 향한 방


맘속 쌓아 놓았던 짐들을

도란도란 대화 속에

열린 창을 향해 날려 보낸다.


며칠간 뒤덮은

먼지 짙었던 하늘이

짙푸른 얼굴을 드러내길 바라듯

우리 마음도

다시 푸르러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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