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끼거나 살짝 비가 오는 것으로
내게
그 길은 항상 시작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니며
다듬어지고 닦여졌을
산허리에 두른 길,
판타지를 향한 마지막 좁은 산길 트레킹은
도시의 무게를 숨 겹게 토해 내치게 하고,
구름이 열어준 햇살은 붉은 등, 주황 등, 아직 가을이 밀어내지 못한 초록등을 비추어 내고
왜 왔나 싶을 그 때
자작나무 숲은 그 화사한 황금빛 옷자락을 펼쳐내곤,
하이얀 자작나무 속살이 다 드러나도 부끄럽지 않은
순수여!
작은 개울 연못가엔
어디선가 하얀 토끼가 튀어 나와
엘리스를 부를 듯한데,
아내가 타준 따뜻한 커피 한잔에
그 아스라한 동화의 이야기가 저 멀리 도망가고 있다.
올 가을 자작나무 숲에서
자작나무 숲에 한데 어우러진 단풍나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