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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사람 Jan 16. 2021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과 관계 맺기 6

교과 학습 지도를 위해

 (1) 기초가 많이 부족하구나

  제자리에 앉아서 교사의 말을 듣기가 가능해지고, 1인 1역을 통해 규칙과 질서 지키기가 되자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공부를 하려 해도 너무나 기초학습능력이 부족하여 수업 내용을 어려워했다. 특히 수학과 영어는 6학년 성취기준에 도달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창체 시간과 교과시간을 재구성해서 기초학습 다지기 시간을 가졌다. 분수와 소수의 기본 사칙 연산과, 도형의 기본 개념을 익히는 수업을 한 후 6학년 내용을 학습하니 80% 정도는 따라와 주었다. 수준별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친구들이 서로서로 도와주도록 이끌었고, 매 단원마다 단원평가를 통해 실력을 확인하고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에 만족감을 가졌다. 영어는 기초 단어 학습부터 시작했는데 단어를 배우고 배운 단어 테스트 과정에서 지난번 테스트보다 한 개라도 더 맞으면 개인점수를 올려주는 방법으로 꾸준히 학습량을 늘릴 수 있었다. 단어학습이 이루어지고 나니 간단한 문장 학습도 가능해졌고, 6학년 필수 어휘와 문장을 학습할 수 있게 되었다. 영어와 수학에서 특히 자신감이 부족했던 우리 반 아이들이 점점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중학교 가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      


(2) 영화 보기에서 책 읽어주기로

  처음엔 모두 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을 목표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점차 교과 내용과 연계하여 글쓰기와 토의 토론까지 가능해졌다. 조금 욕심을 내서 영상자료 없는 듣기가 가능할까 도전해 보았다. 처음에는 짧고 재미있는 전래동화를 들려주었다. (옛이야기 들려주기 책 활용) 

의외로 아이들이 집중을 하였다. 이야기를 들으며 어휘에 대한 학습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좀 더 수준을 높여 모파상의 목걸이나, 오헨리의 마지막 잎새, 크리스마스 선물 등의 단편 이야기를 읽어주었다. 한 시간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들었다. 장면이 머릿속에 상상이 된다며 신기해하는 아이도 있었다. 드디어 장편에 도전. 전임교에서 4학년 아이들과 온 작품 읽기로 수업했던 레미제라블을 골랐다. 삶의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정직과 선의, 인권 등을 주제로 이야기 나누기 좋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결과는 대 만족이었다. 아이들은 계속 책을 읽어달라고 하였고, 책과 관련된 주제 학습이 다양하게 이루어졌으며, 국어, 사회, 미술, 음악수업까지 연계할 수 있었다. 슬로리딩과 온 작품 읽기 책을 통해 공부한 내용을 알차게 써먹었다. 이후로 아이들에게 개별적으로 책을 권해주면 읽고 가져오는 일이 가능해졌고 스스로 도서관에 가서 책을 골라 보는 아이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장편 읽어주기가 가능하겠냐고 의문을 가졌던 내가 아이들의 능력을 낮게 평가한 것은 아닌지 부끄러웠다.      


(3) 프로젝트 학습의 시너지 높이기

  6학년은 사회과에서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해 배운다. 국어, 사회, 음악, 미술, 실과, 영어를 통합하여 프로젝트 수업을 기획하여 운영하였는데, 다양한 활동과 체험으로 아이들의 만족도는 높았으나, 배움에 깊이가 있었는지 고민할 때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에 6학년 3개 학급의 담임이 교환 수업을 기획하여 각자 한 과목씩 맡아 교재 연구를 하고 각 반을 돌면서 수업을 했다. 이 교환 수업은 교육과정 운영 면에서 효과가 높았던 것은 물론 생활교육 측면에서도 협력적 생활교육문화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담임이 혼자서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서로 협력하여 함께 생활교육을 하니 아이들이 나를 지켜보고 내가 바른 행동을 하도록 돕는 어른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더욱 행동을 조심히 하고 제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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