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향

Resonance

by J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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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지 못한 메세지, 전해지지 않은 편지, 들리지 않은 속삭임 처럼...“



Resonance

고요는 늘 곁에 있었지만, 쉽게 지나쳐버리곤 한다. 차분한 색조와 절제된 장면이 불러일으키는 평온과 고독, 그 사이에 스며든 우울과 여유는 낯설지 않다. 작품 앞에 잠시 멈추면, 내면 깊은 곳에서 오래도록 기다려온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리며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베를린 상수시 미술관에서 마주한 정원의 고요와 전시실 속 은은한 숨결은 그 순간을 더욱 또렷하게 만들었다. 보내지 못한 메시지, 전해지지 않은 편지, 들리지 않은 속삭임처럼 남겨진 언어들은 그림 속 풍경에 겹겹이 쌓여, 시처럼 읽히며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예술은 세상을 거창하게 바꾸지 않는다. 그러나 아주 작은 결을 건드려, 잊고 있던 감각을 되살린다. 멈춰 선 순간에 발견되는 내면의 목소리와 미묘한 감정, 그리고 그 속에서 다시 살아갈 힘. 작품들 모두 그 고요의 결이 만들어낸 빛을 닮았다.


By. J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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