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품은 초록

When Green Holds the Light

by J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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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품은 초록은 단순한 색이 아니다. 자연이 시간 속에서 만들어낸 호흡이자 맥박이다. 순간의 눈부심보다 오래 지속되는 색,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생명의 흔적이다."



When Green Holds the Light

빛은 대개 눈부심으로 다가오지만, 숲속 깊은 곳의 초록은 다르다.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빛은 이끼 위에 고요히 내려앉아, 화려함이 아닌 차분한 생명력을 드러낸다. 눈에 강하게 맺히는 색이 아니라, 오래 바라볼수록 마음에 스며드는 색이다.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고, 절제 속에서 더욱 깊은 의미를 낳는다. 바위 틈새를 메우며 자라는 이끼처럼, 화려하지 않은 자리에 머물면서도 생명을 이어가는 힘. 그 빛은 소리 없이 퍼져 나가며 존재한다는 것의 본질을 일깨운다.


빛을 품은 초록은 단순한 색이 아니다. 자연이 시간 속에서 길어 올린 호흡이며, 고요히 이어지는 맥박이다. 순간의 눈부심보다 오래 지속되는 색,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생명의 흔적이다. 익숙한 사물이 새로운 결을 띠고, 무심히 스쳐간 풍경이 다시 살아난다. 빛은 단순히 어둠을 밝히는 기능을 넘어, 사물과 공간 그리고 마음의 깊이를 솔직하게 드러낸다.


그렇기에 초록빛은 빛을 품은 고요다. 그 고요는 침묵이 아니라 더 큰 여운이다. 잠시 멈추어 바라보면, 그 안에서 빛과 어둠, 소란과 고요, 생명과 시간이 겹겹이 대화를 나누는 그 모든 순간들이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 삶을 성찰하게 하는 또 하나의 언어로 다가온다.


By. J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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