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속의 문장

A Sentence in My Pocket

by James



139.jpg Photo by Gangneung Beach, Waves Painted in Blue


하루의 끝, 옷을 벗어 걸어두려다 주머니 속에서 오래된 영수증 하나를 발견했다. 잊고 있던 그때 그 계절, 함께 웃던 얼굴들 - 그날의 공기가 이 한 장의 종이에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A Sentence in My Pocket

얼마 전, 딸이 건넨 카드 속 문장을 읽었다. “아빠...괜찮아, 힘~내” 그 짧은 문장은 오래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애써 더 나아가야 한다는 강박,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에 지쳐있을 때 그 순간 깨달았다. 문장은 언제나 가장 필요한 때, 가장 단순한 얼굴로 아무렇지 않게 선물같이 찾아온다는 것을.


좋은 문장은 누군가의 조언보다, 위로의 손길보다 더 오래 남는다. 길을 걷다 무심코 읽은 간판 글귀가 그렇고, 커피잔 옆에 적힌 단어, 낡은 책의 밑줄 친 한 구절에서,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문장은 그렇게 일상의 틈새에서 갑자기 나를 비춘다.


이 페이지 또한 누군가에게 작은 거울이 되길 바란다. 스스로를 비춰보게 하고, 지금의 모습 그대로 충분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하는 거울. 문장은 사라지지 않는다. 잠시 묻혀 있을 뿐, 필요할 때 불쑥 나타나 붙잡아 준다. 내게도 그런 문장이 도착하기를. 그 한 줄이 지친 마음을 부드럽게 흔들어주기를

오늘도 이렇게 늘 갈망한다.


By. J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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