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루브르를 갔을 때에 가이드분을 통해서 그림 설명을 들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이번에는 가이드분을 통해서 듣되, 이른바 명작 위주로 설명을 들었습니다. 훨씬 덜 피곤하고 작품에도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설명을 들었던 그림 중 보자마자 유일하게 전율이 돋았던 그림이었습니다.
외젠 들라크루아 작《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입니다.
아래 그림은 프랑스대혁명(1789년)이 그 배경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정확하게는 1830년 7월 프랑스에서 일어난 혁명을 배경으로 합니다.
프랑스대혁명 관련 그림은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하는 그림 내지 루이16세 처형 직후 단두대 앞에서 루이16세 머리를 들고 있는 다소 엽기적인 그림이 정확하게는 프랑스대혁명에 대한 그림이라 하겠습니다.
들어보니, 왼쪽부터 노동자, 모자를 쓴 부르조아, 프랑스 국기를 들고 있는 여신(일반 여성이라는 해석도 있고, 여신이라는 해석도 있는데, 자세히 보면 겨드랑이 털?까지 묘사한 것으로 보아 여신일 수가 없다는 설이 더 강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레미제라블의 주인공으로 빅트로 위고에게 영감을 주었다는 소년모습까지.. 모든 계층이 참여한 혁명이었다는 것을 나타내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7월 혁명도 미완의 혁명이라 결국 1848년도에 다시 2월 혁명이 일어나 결국 당시 왕이 퇴위하게 되어 제2공화정(대혁명 직후가 제1공화정)이 성립됩니다.
이런 걸 보면, 역사는 끊임 없는 투쟁을 통해 결국 진보하지만, 대혁명 직후의 경과를 보면, 루이16세 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공포정치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보낸 로베스피에르 등의 머리도 단두대에서 댕강 잘라져 나갔습니다.
최근 검찰 조직 개편을 보면, 검찰의 원죄가 너무나 커서(검찰의 자살 시도는 경찰의 기소의견 송치 후 가르마 방향이 다르다고 하면서 학의 형이라 단정할 수 없다며 김학의를 무혐의결정한데서부터 서서히 시작되었다고 생각함)
검찰도 단두대에 올라가고 있지만 검찰을 단두대로 보내려는 일부 위정자들도 동일한 처지가 되지 않을까 저어됩니다.
급진은 다시 반동을 낳고, 다시 재반동을 낳습니다.
피해를 입는 건 결국 민중..
여하튼 그림 이야기하다 좀 다른 것으로 샜는데,
프랑스에서 부러운 것은 뭐든지 장기간에 걸쳐 뭔가 일관성 있게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도시나 건물 그리고 도로 배치 등등(에펠 탑 위에서 바라본 모습인데, 저 멀리 라데팡스가 일직선상으로 배치되어 있고 루브로 통하는 출입구에서 보면 피라미드 덥개가 일찍선으로 배치되어 있음)
그리고 예술가를 우대하니 수많은 위대한 작품들이 남아 있고
고흐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이 모두 프랑스로 와서 작품활동을 한 이유겠지요..
지금은 힘들다 하는데
그야말로 예술과 낭만의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