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의에 대하여
문형배 전 재판관님의 북콘서트에서
영광스럽게도 마지막 질문할 기회가 주어졌다(웬만하면 질문하지는 않는데 하고 보니 엄청 떨림)
문 재판관님 재판장이었던 부산사건에서 (장렬하게) 패소한 기억이 있어서 잘 기억하고 있다(재판관님 웃으심).
혹시 당신께서는 계엄선포되었을 때를 당시 상황을 어떻게 기억하고 계신지 여쭈었다.
말씀하시길
TV를 보는데 해외토픽인줄 알았다
곧이어 낯익은 얼굴이 나오길래 비현실적이다(이 부분 이렇게 말씀하셨는지 내 기억이 부정확) 라고 생각하셨다고
다음 날 재판관분들이 모여서 어떤 재판관님께서 무슨 의견표명이라도 해야되는 거 아니냐고 하셨는데
당신께서 책임지고 아무 것도 하지 말자 라고 하셨다고 그게 신의 한수였다고..
그러면서 돌이켜 생각하면 당시 헌재가 어떤 의견표명을 하였으면 나중의 탄핵재판이 더욱더 공격받지 않았겠느냐 라는 말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리고 정치인이 아닌 지식인은 쓴소리를 할수 있어야한다고
무엇보다 당신께서 싫어하는 것은 '끝장토론'같이 누가 옳으냐는 끝내 판가름하려는 것이라고
강연을 들으면서 개인적으로 좀 놀랐음
너무 유머러스하시고 무엇보다 위트가 있으심
나도 이참에 '호의'에 대해 한마디하자면
#호잇이계속되면둘리인줄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