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배달 등 물류 대란... 배달 로봇으로 해결?

by 헤이리그로스

저는 요새 사고 싶은 물건이 있거나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제일 먼저 쿠팡이나 배달의 민족 같은 앱을 열어봅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부터는 그 횟수가 점점 늘어가고 있는데요. 그전에는 정말 직접가서 먹었지 배달앱으로 음식을 주문해 먹은 적은 없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저한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닐 듯합니다. 이렇게 배달과 택배 같은 물류산업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는데요..

지난 6월 15일 전국 택배 노조 조합원 약 4000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공원에서 노동자 과로사 방지 대책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습니다. 택배기사들이 물류센터에서 택배를 배송하기 전 물품을 분류하는 작업에 보통 4~5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대부분의 택배 노동자들이 이 작업을 직접 하면서도 별도의 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노조 측은 이 분류 작업이 택배 노동자 과로사의 주범이고 사실상 ‘공짜 노동’이라는 입장이어서 이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배달 시장의 확대와 함께 늘어난 이륜차 배달 노동자의 사망 사고도 함께 증가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수익 창출에 주요 목적을 둔 배달 플랫폼의 속도 경쟁이 타이트한 스케줄을 요구하고 이로 인한 사고를 부추기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시가 '2020년 교통사고 집계'를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2018년에 이륜차 사고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13%, 2019년에는 20%, 2020년에 23%로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용자와 배달원들 간의 분쟁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강남의 일부 아파트는 단지 내에서 오토바이나 킥보드 같은 배달용 이륜차 운행으로 안전에 우려를 표하고 운행 금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배달원은 넓은 단지 내에서 도보로 배달을 요구하는 것은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만약 단지내 도보 배달을 원한다면 추가 비용을 지불하라고 말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수그러든다고 해도 배달 시장은 더 확대 될 것이라 예상되므로,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헤서 사회적 제도적와 노력이 필요할 듯합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로봇을 활용하여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을 시범 도입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DHL은 분류 작업 개선을 위해 로봇을 도입했습니다. 초기 시범 테스트 결과 시간당 택배 분류 수량이 35% 늘었다고 하는데요. DHL은 추가로 분류 로봇을 도입, 로봇 대당 한 시간에 1000건 이상의 택배를 분류하면서 2~3명의 사람이 할 몫을 대체하고 있다고 합니다.

▲ 도라소터(사진=도라봇)

실외에서 배송을 위한 로봇도 속속들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2014년에 설립한 에니토니아의 스타쉽테크놀로지스입니다. 지금까지 20개국 100개 지역에서 배송 로봇을 운영하여 누적 배달 건수 150만 건을 넘었습니다. 스타쉽 테크놀로지는 주로 대학 캠퍼스를 기반으로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15개 대학에서 운영하였으며 앞으로 전 세계 100개 대학으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 세인트 메리스 치피가 자율배송 로봇을 이용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사진=세인트 메리스 치피 페이스북)

뿐만아니라 미국의 아마존, 페덱스 등 대형 물류 업체가 배송 로봇 도입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상당한 예산을 투자하며 시범 운영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배달의 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 형제가 2017년부터 아파트 단지, 캠퍼스 내에서 실외 배송 로봇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수원 광교 엘리 웨이 주상복합 단지에서 지난해 8월부터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 10월에는 과기부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해 실외를 넘어 실내 겸용 로봇 운영과 인도와 횡단보도를 활용한 주변 공원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우아한 형제는 배달원의 배달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실내 배달로봇을 본 사옥에서 시범 운영을 한 적이 있으며 점차 그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은 국내에서 개발한 로봇이 아닌 외산 로봇을 주로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뭐.. 우아한 형제도 결국 독일의 딜리버리 히어로에게 인수되었지만요 ㅜㅜ

우아한형제들 배달로봇 '딜리'

우리나라 대표 서비스 로봇 솔루션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주)로보티즈는 자체 개발한 실외 배송 로봇으로 국내 로봇 분야 최초로 2019년 12월에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해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일대 산업단지에서 인도와 횡단보도를 활용한 점심 식사 배달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20대 이상의 로봇을 활용한 대규모 실증도 국내 최초로 운영하며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로보티즈 배달로봇 '일개미'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로봇을 활용한 물류 자동화에 많은 노력을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도 존재합니다. 첫 번째로 로봇은 도로교통법상 자동차로 분류되어 인도 및 횡단보도 통행이 불가합니다. 그리고 로봇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카메라를 탑재해야 하지만 이 또한 개인정보보호법으로 활용에 제약이 있습니다. 배송 로봇 상용화를 위해서는 규제 개선이 필수 적입니다. 다행히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로봇 분야 규제 혁신 로드맵 제정하고 규제 개선에 노력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통신의 문제인데요. 실외에서 로봇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많은 데이터가 관제센터와 끊김 없이 실시간 통신이 이루어져야하는데요. 현재 5G 통신이 상용화되어 있기는 하지만 로봇에 활용하기에는 아직은 안정화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 번째로는 로봇의 표준화를 통한 안전성 확보입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실외 배송 로봇에 대한 표준화된 인증 시스템은 미흡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류/유통 분야에서 로봇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만간 2~3년 내에 길거리 또는 캠퍼스, 아파트 단지 내에서 실외 배송 로봇을 자주 마주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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