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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망버드 Jul 27. 2022

9.행복이란 진짜 뭐지?-1

첫째의 고등학교 첫 기말고사도 끝나고 방학이 되었다.

하루는 아이의 꿈을 무조건 믿어주자고, 내려놓자고 하면서도 또 하루는 이 모든 게 안개속 있는  같고, 나 혼자 사막을 걷는 것 같다. 하루에도 몇번씩,그래 이게 네가 행복한 길이라면,. 아니아니,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그냥 내버려두어도 될까?


그런데 정말 행복이란게 뭐지?언제나 인생의 지향점, 탄생의  궁극적 목표라고 여겨지는 그 거창한 행복이란 게 대체 뭐냔 말이다. 정말로 원초적으로 온전히 행복한 경험이라면, 나는 잠깐의 아무런 걱정없이 책읽는 찰나가 가장 행복하다. 커피 한모금과 함께라면 더욱. '걱정없이'란 일요일보다 금요일이 더 행복한 것과 같은 이치. 그런데 이 행복도, 단순한 것 같이 보이지만 함정이 많다(는 것을 쓰면서 깨달았다). '걱정없이' 라는 상태는 지극히 주관적으로서 내 기대가 아주 높지 않아 하고, 나의 건강이나 안위뿐만 아니라 내 주위의 사람들도 큰 문제가 없는 행운이 내게 따라주어야한다. 오.이렇게 단순해보이는 나의 행복도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너무 좋은 상황에서도,사후에 나빠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의 수순때문에 그저 행복해만 할 수 없어서 순수한 행복이 아니라는 미래개똥철학은 그냥 개한테 줘버리자.)


또 떠올려보자면 여행갈 상상을 할 때행복하다. 사실 어디론가, 네덜란드로, 영국으로, 아일랜드로 실제로 직접 가기보다는 그냥 가만히 엎드려 그 곳에 대한 책을 읽거나 계획을 세우고 상상할 때 더 행복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아, 그리고 전자보다는 덜하지만 다른 사람을 웃겨주었거나 기분좋게 해줄때 조금 행복해지는 것도 같다.파헤쳐보면 누구나 이런 행복의 핵이 존재할 것이다. 그렇다면,행복은 어쩐지 원래 짐작했던 것보다는 너무 단순하고 너무 쉽다. 이런 건 대체로 누구나 할 수 있다.론, 그저 얻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그러고보면 진짜 빈 말이 아니라 행복은 그냥 마음속에 있고, 아주 작은 행동에 있나보다.


에릭 호퍼는 '행복 탐색이야말로 불행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라고 했다던데. 과연 행복을 깊이 생각할수록 오히려 그 생각의 바다에 빠져 익사할 것 같은 기분이다. 행복이란 건 사실 진짜 너무 단순해서 그런 걸까.

사랑이라는 것도 '은하수 다방에서 홍차와 냉커피를 마시며 똑같은 노래를 듣다가 오는 것'이라면, 마치 단거리 달리기처럼 숨을 헐떡거리면서 쟁취하거나 밀어붙여서 얻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아이를 위한다고 하는 것들이 진정 아이의 행복을 위한 것일까?

오,행복에 대한 황금률이 있다면. 나는 그것을 떠받들며 살 수 있을텐데.

그래서 나는 행복에 관한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일단 에릭 와이너부터. '행복의 지도'.연애할 때는 책한장 읽지 않았지만 자식이 뭐길래. 행복을 공부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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