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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망버드 Nov 14. 2019

대구는 다르다

5.대구의 자부심은 남다르다


대구의 자부심은 대구에 살아봐야만 알 수 있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매력은 서울을 떠나야만 알 수 있는 것과는 반대로. 

 정치는 민감하니 차치하고,  대치동에서 수성구로 벤치마킹하러 온다는 것도 대구사람들의 자존심이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놓고, 학교 플랜카드에 찍혀있던 로고를 보고 눈이 휘둥그래졌다. 거기엔 이렇게 써 있었다. ‘대한민국 교육수도 대구’. 아이쿠.우리나라의 교육수도가 대구인줄은, 처음 알았다. 

한 번은 어느 교수님이 인문학 강연을 하러 오신다기에 학부모 교육을 신청해서 가봤다. 강연이 시작되기 전 무대위에 큰 태극기가 보이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다. 아마도 대구에 자주 오지는 않으신 듯한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십여년간 강의를 하러 돌아다녔지만 강의 전에 국민의례를 하는 곳은 대구가 처음이네요. 이렇게 큰 태극기를 본 것도 처음입니다.” 웃음소리가 터져나왔지만, 아마도 그 중 절반은 그 사실은 내심 뿌듯해하며 웃는 웃음소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미국에 정치적 수도 워싱턴 D.C.가있다면, 대한민국에는 정치적 수도로서의 정서가 대구에 있는 것 같았다. 심지어 더위마저도 대구는 자랑 아닌 자랑을 한다. 마치 허세가득한 작은 할아버지같은 도시, 그것이 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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