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Market의 감정주기와 반대로 움직여야 한다.
"미스터 마켓은 술에 취한 사이코입니다. 어떤 날은 매우 흥분하고, 어떤 날은 매우 우울해집니다. 그리고 그가 정말 흥분하면 당신은 그에게 팔아야 하고, 그가 우울해지면 그에게서 사야 합니다. Mr. Market을 상대함에 있어서 도덕적인 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 워렌 버핏 -
우리는 일반적으로 금융시장을 매우 이성적인 매카니즘으로 돌아가는 곳이라고 여기고 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매우 고도화된 인간 지성의 집합체로서 객관적 시스템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곳이 금융시장이다. 그러나, 금융시장에는 항상 변동성과 리스크라는 개념이 존재한다. 왜 일까? 은행대출과 같은 매우 보수적 자금조달과정은 말할 필요가 없고, 주식시장에는 매우 전문적인 기관투자자들이 존재하며, 개인이 주식 하나를 사더라도 그 주식에 대한 분석보고서가 모두 공개가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에는 왜 항상 변동성과 리스크라는 개념이 존재하는 것일까? 좀더 과장하여 표현하자면 금융시장은 애초에 이성적인 매커니즘이 존재하지 않는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 승자와 패자가 결정되어지는 냉혹한 전쟁터가 아닐까?
그래서 워렌 버핏은 금융시장, 그 중에서도 특히 주식시장을 "미스터 마켓"이라고 이름을 지었을 것이다. 매일 미스터 마켓은 정해진 시간에 우리를 찾아와서 정해진 시간에 우리를 떠나는데 그 모습이 어떤 날은 매우 즐거워보이고, 어떤 날은 차분하고, 어떤 날은 당장 죽을 것처럼 낙담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미스터마켓은 "소문, 뉴스"라는 막강한 무기를 들고, "돈"이라는 강력한 연결고리를 이용해서 우리도 그의 그런 감정상태에 동조하기를 강요한다.
시장에는 여러가지 형태의 투자자가 존재한다. 장기투자자(2년 이상 주기), 중기투자자(반년~2년 주기), 스윙투자자(1개월 주기), 단기투자자(일주일 주기), 초단기투자자(데이 트레이딩). 우리는 미스터 마켓을 만나기 전에 일단 우리가 어떤 부류에 속하는 투자자인지를 명확히(아주 명확히!!) 결정해야 한다. 미스터 마켓을 만나기 전의 이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 결정이 앞으로 우리가 미스터 마켓을 상대하면서 얼마 만큼의 돈을 벌 수 있을지, 아니면 잃을 수 있는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결정은 한번 내린 후에는 왠만하면 바뀌어서는 안된다. 만약 이 결정이 쉽게 이리 저리 바뀌게 된다면 우리는 이 미스터 마켓을 상대하다가 결국은 파산을 하게 될 것이다.
만약 우리가 장기투자자가 되기로 결정을 했다면,
미스터 마켓이 어떤 감정상태에 빠져 있는지를 신경쓸 필요가 없다. 더 확실하게 표현하자면 미스터 마켓이 매일 우리를 만나러 오더라도 만나지 말아야 한다. 대신 우리는 미스터 마켓과 애초에 맺었던 계약서를 제대로 써놓아야 한다(우리는 이 계약서를 "포트폴리오"라고 부른다). 계약에 앞서 먼저 꼼꼼히 따져보고, 스스로 공부하고, 미스터 마켓에게 이것저것 꼬치꼬치 물어봐서 우리 스스로가 명확히 이해하고 동의할 수 있는 계약서를 써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 계약서를 완성하고 미스터 마켓과 서로 서명을 했다면 그날 이후로는 계약서가 만료되는 날까지 미스터 마켓을 만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계약을 했으므로 우리는 그 계약기간 동안 미스터 마켓이 어떤 조건을 내세우는지에 대해서 알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단, 우리와 미스터 마켓을 둘러싼 환경에 변화가 생긴다면 계약 자체를 이행하기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우리는 거시적 경제환경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정치사회문화적 환경의 큰 변화만을 예의주시하면 될 것이다. 장기투자자에게 추가매수 또는 완전한 퇴장을 결정할 정도의 미스터마켓의 변화는 큰 환경의 변화 정도는 되는 요인이 아니고서는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중기투자자가 되기로 결정을 했다면,(스스로 판단하기에 나는 이 부류에 속한다.)
미스터 마켓의 상태를 제대로 이해하여 우리의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 그를 매일 만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미스터 마켓과 차나 한잔 정도하면서 그가 어떤 상태에 있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정도까지만 룸을 열어놔야 하고, 절대로 그에게 자주 거래를 제안해서는 안되며, 절대로 그의 거래 제안에 응해서도 안된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미스터 마켓과의 거래는 윈윈게임이 아니라 "제로섬 게임"이라는 사실이다. 즉, 내가 비싸게 사게 되면 미스터 마켓은 그만큼 이익을 보게 되는 것이고, 내가 싸게 팔아도 미스터 마켓이 그만큼 이익을 보게 된다. 따라서, 거래의 주도권과 결정권을 완전히, 온전히 우리의 수중에 둬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상대하는 그 미스터 마켓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사실이 우리에게 기회를 준다. 워렌 버핏이 얘기를 했듯이 우리가 상대하는 미스터 마켓은 마치 술취한 주정뱅이와 같이 감정의 진폭이 매우 크고 때로는 언행이 매우 거칠어진다. 따라서 우리는 반드시 그러한 미스터 마켓의 정신적 결함을 이용해야 한다. 중기투자자가 그러한 미스터 마켓의 정신적 결함을 이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투자자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투자자에 비해서 거래의 빈도가 늘어나면 그만큼 거래 실패의 위험도 늘어나게 되므로 중기투자자는 장기투자자보다 더 강한 멘탈이 요구되며,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하고, 거래에 분명한 원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잊지 말자. 중기투자자에게 기본원칙은 "정해진 기간, 또는 목표로 한 수익이 실현될 때까지의 보유"이고, 미스터 마켓과의 거래가 허용된 경우는 오직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비싸게 팔 수 있거나, 훨씬 싸게 살 수 있을 때" 뿐이라는 것이다.
스윙투자자, 단기투자자, 초단기투자자의 경우는 내 스스로가 경험이 없기에 미스터 마켓을 상대할 때 필요한 능력과 자세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설명할 수가 없다. 현재 나는 중기투자자와 스윙투자자 사이에 어딘가에 위치할 수 있는 부류에 해당하는 투자기법을 공부 중에 있다. 투자자금 중의 일부를 조금 더 단기적인 투자에 배분하고 미스터 마켓과 그 미스터 마켓을 상대하는 시장참여자들에 대한 더 많은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기술적 분석을 이용하는 투자기법이다.
어떤 투자부류에 속하든, 어떤 투자기법을 사용하든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진리는 "Mr. Market의 감정주기와 반대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AI버블론, 비트코인 폭락,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사건 등 "사실일 수 있는 일들"이 여러 형태의 "뉴스"로 변형되어 우리에게 전해지고, 미스터 마켓은 그 뉴스에 흥분과 실망으로 반응하며 우리를 흔들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무조건 낙관하거나 무조건 비관하기 보다는 먼저 우리는 어떤 부류에 속하는 투자자이며, 그에 따라 어떻게 미스터 마켓을 상대해야 할 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