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가까이 사용한 TV가 고장이 나서 거실엔 책 넘기는 소리가 가득하다. 더 이상 책을 둘 곳도 없어서 전자책이 있으면 주로 전자책으로 구매하고 있는데 종이책이 들려주는 책 넘기는 소리가 마음을 참 따뜻하게 한다.
TV에서 나는 기계음보다는 책을 넘기면서 종이가 스쳐서 내는 소리가 참 정겹게 느껴진다.
학교에서 대출한 도서를 보다가 내가 처음 보는 책인가 봐. 아무도 페이지를 넘긴 적이 없는 거 같다며 신기해했다.
처음이라는 것은 나 자신이 어떤 특별한 존재가 된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거 같다.
나는 내 돈 내산 책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 특별한 존재가 된 거 같은 기분은 우연이라는 가면을 쓰고 찾아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