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_무의식의 유혹 - 1장

by 새나

아니마와 아니무스가 서로를 알아보고 끌릴 때 무의식의 유혹은 시작된다. 무의식은 유혹에서 벗어나려면 바쁘게 사는 수밖에 없다. 창조적인 일에 에너지를 쓰다 보면 무의식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게 된다.


한참 재미있게 읽고 있는 책이다. 남녀가 서로에게 이끌리는 건 이성으로 조절할 수 있는 느낌이 아니다. 저자는 이를 무의식의 아니마와 아니무스를 통해 설명한다.


1장 내 안의 또 다른 성

우리 내면의 아니마와 아니무스가 다른 사람에게 투사될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 대표적인 예로, 어떤 이성에게 왠지 모를 끌림을 느낀다면 그 사람에게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아니마나 아니무스를 투사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마와 아니무스는 우리를 강렬한 감정에 사로잡히게 만드는 신비스러운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여자에게 아니마를 투사하고, 여자는 남자에게 아니무스를 투사한다. 남자가 어떤 여자에게 긍정적인 아니마를 투사하면 그 여자는 그에게 행복과 은총을 가져다주는 신비로운 여신이자 에로틱한 환상과 성적 갈망의 대상이 된다. 그리하여 그 여자와 함께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을 것처럼 느낀다. 이때 그 여자의 본모습은 남자의 무의식이 선망하는 이상적인 여신의 이미지에 의해 가려진다. 사랑을 하면 눈에 콩깍지가 쓰인다는 속담이 바로 이런 상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알라딘 eBook <무의식의 유혹> (존 A. 샌포드 지음, 노혜숙 옮김) 중에서
아니마와 아니무스는 이처럼 투사를 통해 때로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때로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래서 자석이 또 다른 자석과 만나서 서로를 끌어당기거나 물리치는 것처럼 거부할 수 없는 매혹을 느끼거나 이유를 알 수 없는 혐오감을 갖게 된다. 마치 그리스 신화의 신들이 인간에게 은총을 내리기도 하고 파멸시키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우리가 아니마와 아니무스를 투사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평가가 불가능해진다.
이러한 투사는 우리가 의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일어나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무의식의 유혹> (존 A. 샌포드 지음, 노혜숙 옮김) 중에서
어떤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현실적인 기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당연히 이것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일이다. 투사는 그 자체로 나쁘거나 좋은 것이 아니며, 우리가 투사를 인식하고 대처하는 방법이 중요할 뿐이다.

-알라딘 eBook <무의식의 유혹> (존 A. 샌포드 지음, 노혜숙 옮김) 중에서
결혼은 부족한 두 사람이 결합해서 완전한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통해 각자가 자신의 온전한 인격을 향해 가는 것이다. 따라서 서로 상대방의 개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는 헌신, 감정이입, 관대함, 배려, 책임감, 믿음이 중요하다. 서로 협조하고 타협하면서 공동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상대방의 결점과 실수, 기벽을 참을 수 있어야 한다. 이 모든 조건들이 우리를 개인으로 성숙해질 것을 요구한다.

-알라딘 eBook <무의식의 유혹> (존 A. 샌포드 지음, 노혜숙 옮김) 중에서
아니마와 아니무스는 우리가 자각을 하지 않는 한 계속 우리를 사로잡고 있다. 따라서 남자의 내면에 마녀와 같은 아니마가 있다면 그는 무의식적으로 지배욕이 강한 여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여자가 부정적이고 패배적인 아니무스에 지배를 당하면 자신을 무시하고 강압적으로 대하는 남자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은 남자와 여자가 종종 짝을 잘못 만나 불행해지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알라딘 eBook <무의식의 유혹> (존 A. 샌포드 지음, 노혜숙 옮김) 중에서
남자가 여자를 있는 그대로 보려 하지 않고 자신이 투사한 아니마의 이미지를 보려고 하기 때문이다. 결국 여자는 남자가 만들어놓은 상자 속에 갇혀 있는 것처럼 숨이 막힌다. 또한 남자의 성적 접근이 사랑이 아닌 강박적인 행동으로 느껴져서 두려워진다. 남자는 성관계를 통해 잠시나마 여자와 하나가 되고자 하지만 여자는 심리적 갈등을 먼저 해결하기를 원한다. 이런 엇갈린 시도는 두 사람 사이를 점점 더 멀어지게 만들 뿐이다.

-알라딘 eBook <무의식의 유혹> (존 A. 샌포드 지음, 노혜숙 옮김) 중에서


내가 누군가를 볼 때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내가 만든 틀을 통해 본다는 것이 이런 의미가 아닐까 한다.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보다 보니 불화가 반복되고 내 기대가 충족되지 않다 보니 수많은 연인들과 부부들이 이별을 맞이하게 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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