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밥이 그리울 때

by 새나

엄마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밥을 하셨다.

엄마는 밥과 반찬을 푸짐하게 준비하고

내가 밥을 먹고 싶든 않든 밥을 먹으라고 하셨다.

오랜 세월 엄마는 시집간 딸 집이 가깝지도 않은데

참 자주 오셨다.

살갑지도 않은 딸이 제대로 청소는 하고 사는지

밥은 해 먹고 사는지 걱정이 되시는지

온다는 말도 없이 오셔서는 청소, 빨래, 설거지를 하고

저녁을 준비해두셨다.

늘 제멋대로인 엄마에게 화가 나 있던 나에겐

엄마의 정성과 보살핌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젠 엄마가 해준 밥을 먹을 길이 없다.

나에게 늘 따뜻한 밥과 반찬을 해준 사람은 엄마가

유일하다.

지금은 아파도 내가 손수 미음을 끓여야 하고

내 짜증을 한없이 받아줄 사람도 없다.

그래도 자식이라고 한번 더 찾아와 주고

한정 없는 보살핌을 베풀어준 유일한 사람이 엄마다.


엄마와 내가 서로 잘 맞는 사람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와 나는 참 다른 사람이고 서로의 삶의 방식을

맘에 들어하지 않았고 소통도 잘되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인가 보다.


옹졸한 샌님 같은 마음으로 겨우겨우 화를 참아냈던

지난날이 안타깝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최선을 다했고

엄마와 딸로서 더할 나위 없이 노력했다.


이제는 마음대로 찾아와서 밥을 해두고 기다리는 엄마를

영영 볼 수 없다는 것이 마음 아플 뿐이다.

환하게 웃으며 반가워하던 엄마를 만날 수 없다는 것에 눈물이 흐를 뿐이다.

엄마는 본인 몸조차 가누기 힘든 상태로 비틀비틀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결국엔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생각을 엄마를 보면서 한다.

매사에 완벽한 사람이기 위하여 참 열심히 살아온 엄마에겐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 힘들 거 같아서 더 마음이 아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디 마음만은 몸의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의 위로를 받길 기도할 뿐이고 내가 기도를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엄마가 자주 해 주던 스끼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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