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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하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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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나
Jun 14. 2021
대학원 동기들과 강릉에 다녀왔다. 넷이 처음으로 떠난 여행이었다. 큰 맘먹고 날짜 잡고 기차를 예매한 친구 덕분에 다 같이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날짜를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거 같은데 벌써 떠날 날 아침이 되었고 7시 30분에 서울역에서 KTX를 탔다. 3월에 이미 강릉에 KTX를 타고 다녀와보니 운전 안 하고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강릉은 하루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비가 온다는 예보는 맑은 날씨로 바뀌었고 해가 쨍쨍한 하루를 선물해주었다. 안 왔으면 후회할 뻔했다는 말을 연거푸 내뱉으며 우리는 신나는 기차여행을 시작했다.
코로나로 인해서 기차 안에서 아무것도 먹을 수 없고 넷이 마주 보고 여행할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작은 소리로 2시간 동안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며 강릉역에 10시에 도착했다.
파란 하늘이 우리를 맞아주었고 맛있는 브런치 식당에 가기 위하여 요즘 강릉의 핫플인
명주동으로
택시를 타고 갔다.
명주동 거리
오월 커피 앞을 지나서 봉봉 방앗간을 돌아서 한 바퀴를 돌고 남대천 쪽으로 산책을 하다 보니 마침 단오제 소원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코로나로 인하여 축제가 축소되어 운영되고 있었다.
강릉단오제
잠시
축제 장소를 둘러보고 원래 가려고 했던 카멜 브레드가 문을 여는 오전 11시에 맞추어 갔는데 문을 열지 않았다. 검색해보니 공지 없이 쉴 때가 많다는 불만들이 리뷰에 올라와 있었다.
(3월 만에 갔었던 카페 2곳은 영업을 안 한다는 안내문을 걸어두었다. 언제 올지 모르던 곳이었지만 막상 영업을 안 한다는 안내를 보니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현지인의 추천을 받아 문화 식당에 가서 국수를 먹었다. 어느 집에서나 먹을 수 있는 비빔국수를 먹고 바다로 향했다.
안목해변
안목해변에서 걷다 보니 하늘과 바다의 맞닿은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고 또 보아도 다시 보고 싶은 바다를 보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바다가 잘 보이는 카페를 찾아서 자리를 잡고 보니 바다 멍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도 머리도 가슴도 시원해졌다.
커피를 마시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이야기, 직장 이야기, 집 구입 이야기 등 다양한 고민들이 실이 풀리듯이 풀려나왔다.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문제가 해결되진 않더라도 답답함은 조금 덜해지지 않나 생각한다.
내 뜻대로 되지 않아서 속상한 마음도 내려놓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예약한 저녁식사 식당을 이동할 시간이 되었다. 우선 해안의 솔숲을 따라서 30분 정도 걷다 보니 호텔에서 마련해둔 야외 라운지가 나왔다.
푹신한 빈백에 앉아서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시원한 그늘에서 쉬다 보니 여행은 우연한 발견이 주는 기쁨이 참 크다는 생각을 했다
역시 강릉 현지인이 추천한 아날로그 소사이어티로 이동했다. 강릉에 왔지만 그 흔한 회는 먹지 않고 현지인 추천 식당으로 갔다. 아날로그 소사이어티가 위치한 동네는 서울의 가로수길 같은 느낌이 드는 동네였다.
아날로그 소사이어티
맛있는 스테이크와 샐러드, 파스타를 함께 먹었다. 배도 고팠기도 했지만 음식들이 하나하나 다 맛이 있었다.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역시 뭐니 뭐니 해도 맛있는 음식이다.
음식을 먹으면서 이야기 꽃을 피우다 보니 어느새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돌아오는 기차를 탔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도 조용히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서울역에 도착했다.
다음을 기약하며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오래된 친구 사이처럼 편안한 관계도 흔하지 않다. 또 하나의 추억을 마음에 남기게 되었다. 날씨도 참 좋고 편한 사람들과 함께 바다 멍을 하면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하루가 얼마나 빠르게 가버렸는지 아쉽다.
다음에 갈 일식당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오늘 여행은 마무리했다.
처리할 일이 많아서 담에 걸린 친구도 있었고 어깨와 허리가 아파서 한의원에서 침 맞고 있는 나도 있었지만 우리 모두 한목소리로 오길 잘했다고 말했다.
여행을 간다는 것은 떠나기 전에는 과연 갈 수 있을지 늘 망설여지지만 막상 떠나면 늘 즐거움과 추억을 남기게 된다.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면 가까운 곳으로라도 떠나서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갖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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