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312 마음일기

책을 읽는다

by 새나

아무도 없는 집에서 책을 읽는다.

건조기 돌아가는 소리만 요란하고

콩에서 11시를 책임지는 박명수 목소리만 가득하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겨울바다에 두 번 다녀오고 나니

따뜻하고 노곤한 바람이 솔솔 부는 봄이 되었다.

혼자 조용한 집에 있는 토요일 오전이

그 어느 때보다도 소중하다.

세상이 멈출 듯이 가슴이 아팠지만

오늘도 해는 뜨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우리 집 화단의 식물은 더욱 짙어가고 있다.

누군가는 스러져 가고

누군가는 태어나는 오늘

나는 나의 세포에 충실하며

아침을 먹고 커피를 마셨다.

2리터 넘게 물을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누군가의 말이 없어도 열이 많은 나는 수시로 물을 마신다.

마음속 샘물이 타들어가는 나에게

2리터 물은 크게 소용이 없나 보다.

그래도 컵에 가득 물을 붓고

혹시 모를 연락을 기대하며 오늘도 살아간다.

기약 없는 연락을 기다리다 보니

매일매일 설레는 날들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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