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런 오브 빌런
회사에 다닌 지 어언 16년째가 되었다.
누구나 말하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인간관계’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상대방이 생각하는 점이 달라서 애먹는 일도 참 많다.
애를 써서 일을 했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리더의 언행으로 상처받기도 하고, 자기 일을 똑바로 해내지 못하거나 안 하는 직장 동료가 버겁거나 싫을 때가 종종 생긴다.
그럴 때마다 ‘퇴사’의 의욕이 불끈불끈 솟아오른다. 이번 빌런을 견디고 나면 희망의 세상과 시대가 오려나 기대해 보지만 늘 새로운 빌런을 만나게 된다. 게다가 새롭게 만나는 빌런은 새로운 아이템을 장착하고 괴롭힌다.
본인이 감당할 바는 온전히 다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훈수만 놓는 사람을 상대하는 건 고역 중의 고역이다. “너나 잘하세요!”라는 말이 목구멍으로 올라올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 나의 고민은 ‘앞으로 최소한 10년은 다녀야 하는 회사 생활을 어떻게 할까?’이다. 맡은 바 업무를 척척 해내지만 새로운 과제를 맡기고 없는 일을 만들어 내라는 리더 앞에서 참 막막하다. 일을 만들어 내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1도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 ‘조용한 은퇴’라는 말이 있다. ‘딱 받은 만큼만 일할테니 너도 그만큼만 기대하렴~‘의 태도로 일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회사에 목매고 인정받으며 승진을 갈구할 마음이 없다. 그런데 도전적인 과제를 주고 기대하는 리더 때문에 요즘 골치가 아프다. 이 난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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